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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 도종환 / 낭송 김혜영

갓바위 2014. 9. 21. 09:59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詩 도종환 / 낭송 김혜영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 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