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가 된 주지
옛날 어느 절에 주지 스님이 살았는데
그 스님은 시주를 받은 돈을 아리에다가
모아서 숨겨 두는 버릇이 있었다.
그런데 새 절을 지을 만큼 돈이 모아 졌는데도
그 스님은 돈에 욕심이 나서인지 머뭇거리기만헀다.
그러다 그 스님은 절도 짓지 못한 채 그냥 죽고
말았는데 그것이 업보가되어 다음 생에
그 절의 큰 구렁이로 화하고 말았다.
게다가 그 구렁이는 세포 속에 온통 그 시주자들의
인연이 모여 있어서 아주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다.
견디다 못한 구렁이는 스님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도인 스님을 만나면
하소연을 해서 구렁이의 몸을 벗어야 겟다는
생각을 하기에이르렀다.
마침내 어느날 그 구렁이는
그 길을 지나가던 한 도승을발견 했다.
구렁이는 그 도승에게 사연을 이야기하고 구렁이의
몸을벗을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간청했다.
자신이 묻어 놓은 항아리 속에 돈이 있으니
그것을 꺼내어 절을 다시 짓고 동네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어 달라고 부탁헀던 것이다.
그 후 도승은 구렁이의 부탁대로 그 돈으로 절을 짓고
선행을 베풀었는데 그 인연으로 해서
구렁이는 다시 사람으로 화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다시 불도를 닦게 된 주지 스님은 그 이후로
중생의 아픔을 전부 자신의 아픔으로 생각하면서
도를 닦아 대 선지식이 되었다고 한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배우들이 배역을 맡아 무대에서 활약하듯,
우리는 지금 우리 몸속에 수많은 인과를 얻어서
그 인연에 따라 살고 있다.몸 속에 들은 대로,
자기가 지은대로 나오는 것이니 불행한 일인들
누구 탓을 할 것인가 . 남이 나를 못 살게
굴어 죽였다 할지라더 자기 탓이다.
오히려 그 사람에게 수고를
끼쳤으니 감사히 생각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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