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대나무의 삶

갓바위 2018. 1. 15. 09:14
대나무의 삶 

 솟아오르기 위해 수천 날을
 땅속에서 기다렸던 뿌리
 한번 솟았다 하면
 주위도 안 돌아보고 솟아오른다
 절대 채우는 일 없이
 한 마디 오를 때마다 속을 비우고 간다
 어떤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유연함에
 버드나무가 시샘하고
 혹한의 세찬 바람을 참아내는 강인함은
 인동초마저 고개를 끄덕인다
 아 대나무여~ 그대의 삶은
 산천이 인정하고 창조자가 인정한다
 생의 마무리 이후에도
 그대의 생은 흐트러짐이 없구나
- 소 천 -

아! 그대는 죽음 이후에도
 그 기상 그 품격으로 온몸을 태워
 죽염으로 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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