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16세 학도병

갓바위 2018. 6. 26. 08:15
16세 학도병 

 어머님!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이!" 
하고 부르며 어머님 품에 
덜썩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제 손으로 빨아 입었습니다 
비눗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제가 빨아 입은 
그다지 청결하지 못한 
내복의 의미를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저는 그 내복을 갈아입으면서, 
왜 수의를 문득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 학도병 이우근의 최후의 편지 중에서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던 낙동강에 
중학교 3학년 16세 소년이 있었습니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 어머니의 품을 
애타게 그리던 안타까운 희생을 
우리는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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