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작사도방(作舍道傍)

갓바위 2019. 3. 29. 07:15
 작사도방(作舍道傍)

작사도방(作舍道傍)- 
길옆에 집짓기, 의견이 많아 
얼른 결정하지 못함  
[지을 작(亻/5) 집 사(舌/2) 
길 도(辶/9) 곁 방(亻/10)] 
어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때 신중을 
기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한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막상 
결정이 늦으면 갈피를 못 잡는다. 
이 사람 말도 옳은 것 같고, 
저 사람 말도 맞는 것 같다. 
이럴 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우리 속담이 정확히 나타낸다. 
주관하는 사람이 없이 사람마다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집을 짓는데(作舍)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길 옆 터에서 공사(道傍)를 
한다는 이 말은 지나가는 
이 사람이 한 마디, 저 사람이 
한 마디 하는 바람에 결정하지 
못하고 부지하세월이 된다는 뜻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趙在三(조재삼, 
1808~1866)의 백과사전 ‘松南雜識
(송남잡지)’ 중에서 방언류에 ‘
길가에 집을 지으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다 듣다 보니 
삼년이 걸려도 이루지 못한다
(作舍道傍 三年不成/ 
작사도방 삼년불성)’는 말이 나온다. 
실제 훨씬 그 이전부터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 예가 나온다. 
서양 동화 중에서 잘 알려진 ‘
팔려가는 당나귀’도 같은 가르침이다. 
부자가 당나귀를 팔러 가는데 
길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끌고 가다, 
타고 가다, 메고 가다 나중에는 
개울에 빠뜨리고 만다.  
가장 오래된 중국의 시집 ‘詩經(시경)’
에 같은 뜻의 다른 표현이 나온다. ‘
마치 길가는 사람에게 집 지을 일 
의논함과 같으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리로다
(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 
여피축실우도모 시용불궤우성)’라고 했다.
 潰는 무너질 궤. 小雅(소아)편에 실려 
있는 小旻(소민)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築室道謀(축실도모)는 
똑 같은 뜻으로 사용됐다. 
거의 비슷한 표현은 宋(송)의 
역사가 范曄(범엽)이 쓴 ‘
後漢書(후한서)’에 나온다. 
후한 3대 章帝(장제) 때의 학자 
曹褒(조포, ?~102)가 왕명을 받고 
禮制(예제)를 정리하고 冠婚凶吉
(관혼흉길)의 제도를 마련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생들마다 자기주장을 펼쳐 
그들에 너무 휘둘리지 
말라며 장제가 힘을 실어준다. ‘
속담에 이르길 길가에 집을 지으면 
삼년가도 못짓는다
(諺言作舍道邊 三年不成/ 
언언작사도변 삼년불성)’고 
했으니 밀고 가라는 의미였다.
제공 : 안병화
(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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