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낭송~영상시

요양원에서--조미하/낭독-무광

갓바위 2019. 6. 15. 10:52

 요양원에서 
조미하/낭독-무광

적막을 깨는 숨소리
생존을 알리고 있다.
누구보다 가족 위해
성실하게 산 삶이었지만
사연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하게 누워있다.
먼곳에서 자식들 찾아오면
보고팠던 마음 표현하지 못하고
''어서 가야 하는데
폐 끼쳐 미안하다'' 라며
야윈 손을 꼭 잡고 놓지 못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옆 병상 할머니는
부러운 듯 연신 눈물을 훔치고
밥심으로 산다며 한 그릇씩 드셨던 
식성은 기저귀 자주 갈아야 해서 
요양사에 미안하다며
죽 몇숱갈 뜨고 만다.
시끄러운 세상과 단절된 그곳
팔십 평생 얼마나 사연이 많을까
하고픈 말도 넘칠텐데...
손을 놓고 돌아서는 
무거운 발걸음에
초점 잃은 눈빛 하나
가슴 가득 서러움이 밀려온다.
 요양원에서--조미하.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