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해로동혈(偕老同穴)

갓바위 2019. 6. 16. 09:39
 해로동혈(偕老同穴)

해로동혈(偕老同穴)
-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다. 
[함께 해(亻/9) 늙을 로(老/0) 
한가지 동(口/3) 구멍 혈(穴/0)] 
남남이었던 남녀가 부부로 만나 
같이 늙으며(偕老) 같은 무덤에 
묻힌다면(同穴) 그보다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금실 좋은 부부를 
찬양하는 많은 성어를 낳았는데 
그 중에서도 偕老同穴이 으뜸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百年偕老
(백년해로)도 있지만 같이 
죽을 수는 없기에 하는 말이다.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되어 선풍을 일으켰던 것도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76년간 
해로한 백발 노부부의 실제의 
사랑과 이별을 기록했기에 
젊은 사람들까지 열광했다. 
관객 500만에 육박하며 흥행한 것은 
이런 이상적인 부부애가 주변에서는 
잘 볼 수 없었기 때문일 듯하다. 
이 성어가 등장한 시기는 오래다. 
약 30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전해지던 시를 수록한 ‘詩經
(시경)’에 자주 등장한다. 
시경은 동아시아 시가문학의 
원조로 평가되며 孔子
(공자, 기원전 551년-479년)도 
학업의 맨 처음 단계로 
생각할 정도로 중시했다.  
주로 백성들이 부르던 노래를 
채집한 國風(국풍)에 이 말이 
수록되어 있다. 黃河(황하) 유역에 
흩어져 있던 나라의 민요가 
대부분인데 몇 곳만 발췌해 보면. 
‘死生契闊 與子成說 執子之手 與子偕老
(사생계활 여자성설 집자지수 여자해로/ 
죽거나 살거나 만남과 헤어짐을 
함께 하자고 그대와 언약했지 그
대의 손을 부여잡고 
죽도록 함께 늙겠노라)’
<邶風擊鼓(패풍 격고)>, 
‘君子偕老 副笄六珈(군자해로 부계육가/ 
낭군과 해로해야지 
쪽 찌고 구슬박은 비녀를 꽂고)’
<鄘風君子偕老(용풍 군자해로)>, 
‘穀則異室 死則同穴(곡즉이실 사즉동혈/ 
살아서는 딴 집이라 해도 죽어서는 
같은 구덩이에 묻히리라)’
<王風大車(왕풍 대거)> 등이다. 
어려운 한자가 제법 많은데 
闊은 넓을 활, 邶는 나라이름 패, 
笄는 비녀 계, 珈는 머리치장 가, 
鄘은 나라이름 용, 곡식 
穀에는 산다는 뜻도 있다.
제공 : 안병화
(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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