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사랑하는 여보 사랑하는 여보! 결혼하여 지금껏 30년 이상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어왔던가요 울고불고 논쟁하면서도 참고 견디며 살아온 것은 다 자식을 향한 일념이었죠? 당신의 그 깊고 넓은 마음을 이제는 알 듯합니다 딸 손자를 돌보고 안아보면서 당신은 말하곤 하지요 “이제 아들만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살면 소원이 없겠네.” 아들 영민이는 서울에서 꽤 잘나가는 병원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으니 곧 좋은 사람 만나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것이라고 믿어 봅시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좋은 곳 구경도 다니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당신 여생(餘生)은 내가 오롯이 내가 책임을 질 테니 나만 믿고 따라 오세요! 지금까지 함께 해 줘서 고맙소. 그리고 마지막까지 오롯이 당신만을 사랑하오 내 마누라가 되어 함께 해 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2019. 9. 18. 서재에서 사랑하는 남편이 - 가족소재 공모전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장려상 / 김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