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좋은 때다

갓바위 2019. 11. 19. 07:35
좋은 때다

딸에게서 카톡이 왔다
‘엄마! 딸 남친 생겼어’
벌떡 일어나 폭풍 질문들을 날린다
‘언제? 어떻게? 누군데? 진짜?’
‘주말에 집에 가서 말해 줄게
더는 물어보지 마 집에 가서 얘기해’
연애는 딸이 하는데 
왜 내 가슴이 설레건지
어떤 녀석인지, 공부는 
잘 하는지, 성격은 좋은지,
외모는 어떻게 생겼는지, 
누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 했는지
질문들이 꼬리를 문다
설렘 가득한 질문을 가슴에 담고
일주일을 보낸 뒤 금요일 저녁 
기숙사 생활을 하는 딸을 
데려오기 위해 학교로 갔다
차에 탄 딸에 대한 반가움도 잠시
나는 재빠르게 질문 보따리를 풀었다
그리고 이어진 속사포 질문에 
딸의 대답 “선배고, 공부 잘하고, 
성격 좋고, 집은 파주야
더 이상은 질문 하지마”
좋은 때다 한없이 부러운 때다
내게도 풀내음 같은 여고시절이 
있었는데‘어느 새 45세라니, 
참 빠르게 가버렸다 시간이...’
- 행복한가 / 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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