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격화소양ㅣ隔靴搔痒

갓바위 2019. 12. 18. 06:57

 

○ 힘써 노력하지만 얻는 성과는 아무 것도 없다.

○ 隔(사이 뜰 격) 靴(신 화) 搔(긁을 소) 痒(가려울 양)

 

신발을 사이에 둔 채(隔靴) 발바닥의 가려운 곳을 긁으면 (搔痒) 시원할 리 없다.

힘써 노력하지만 얻는 성과는 아무 것도 없거나 일이 철저하지 못해서 성에 차지

않을 때 흔히 이 말을 쓴다. 답답한 일이 많았든지 비슷한 속담이 많다. ‘

 

신 신고 발바닥 긁기’, ‘버선 신고 발바닥 긁기’, ‘구두 신고 발등 긁기’, ‘

옷 입고 가려운 데 긁기’ 등 숱하다. 정작 본인은 어쩔 수 없이 신발을 긁고 있지만

옆에서 보면 임시로 때우거나 신발 벗는 꾀도 못내는 어리석은 행위로 보인다.

 

이 말은 불가에서 주로 사용됐다고 한다. ‘ 방망이를 들어 달을 치고 가죽신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다 (捧捧打月 隔靴爬癢/ 봉봉타월 격화파양)’는 말이나 ‘당에 오르니

 

어떤 사람이 빗자루를 들고 상을 두드리니 정말 가죽신을 신고서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 같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또 ‘시에 제목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가죽신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 다름없다)’

라는 말은 ‘ 詩話總龜(시화총구)’에 있다. 조선 후기의 학자이며,

노론의 영수인 宋時烈(송시열) 같은 대학자도 학문의 미흡함을 隔靴搔痒이라 토로한다.

 

孟子(맹자)에서 浩然之氣 (호연지기)가 나오는 浩然章 (호연장)을 500번, 600번

읽으면서도 의미를 알 수 없다고 하면서 안타까워하는 재미있는 내용이 ‘

 

宋子大全(송자대전) ’에 나온다. 이 책은 尤庵(우암) 송시열을 孔子(공자),

朱子(주자)에 버금 가는 성인으로 존칭하여 송자라 한 데서 비롯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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