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퇴계 이황의 며느리 사랑

갓바위 2019. 12. 18. 07:51
퇴계 이황의 며느리 사랑

퇴계 이황에게는 혼인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과부가 된 둘째 
며느리 류 씨가 있었다
어느 날 저녁 집안을 돌아보던 
이황은 며느리 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방안을 살펴보니
짚으로 만든 선비 인형 앞에 
술상을 차려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흐느껴 
울기 시작하는
며느리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안쓰러웠던 
이황은 한 지아비만 섬겨야 
한다는 조선의 법을 어기고
며느리를 재혼시켜주고자 
며느리 류 씨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귀가가 늦어진다는 억지 
트집을 잡아 내쫓았다
쫓겨난 며느리 류 씨는 
친정으로 가는 도중
자결을 하려다 친정아버지
에게 건네라는 시아버지의
서찰이 생각나 읽어 보게 
되었고 서찰에는‘이것을 전하면 
친정에서 너를 재가 시켜 줄 것이다,
행복을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몇 년 후 이황은 임금의 
부름을 받고 평양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
그런데 저녁상도 아침상도 
모두 황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식사가 차려지고 이황은 
며느리가 그 집에 살고 
있음을 직감했다
다음날 길 떠날 준비를 하고 
나서는 이황에게 집주인은 
한양 가는 길에 신으라며 
잘 만들어진
버선 두 켤레를 건넸다
이황은 며느리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재가해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며 길을 떠났고 
떠나는 시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며느리 류 씨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 행복한 가 / 장진호 -
퇴계 이황 선생님의 
따뜻한 품성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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