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이야기

속담=심술쟁이 시어머니와 며느리

갓바위 2021. 1. 14. 08:15

 

 

 옛날 옛적에 심술쟁이 시어머니와 착한 며느리가 한집안에 살았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늘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틈만 나면 구박을 했다  

 
누가 봐도 며느리는 하나도 나무랄 데 없는 착한 여인이었다.  
막말로말해 아, 애 잘 낳지..떡방아 잘 쪄 주지.. 거기다가 바느질, 음식솜씨도  뛰어난 훌륭한 며느리였다.  

특히 떡방아를 잘 찧기는 동네에서도 따라 갈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이 자자했다.  
 아무튼 시어머니는 사사건건 며느리가 하는 일에 트집을 잡았다.  
이를 참다 못한 며느리가 남편에게 호소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핀잔과 매 타작이 전부였다.  


날이 갈수록 시어머니의 구박은 나날이 도를 더해 갔다.   
그래서 며느리는 독한 마음을 먹고 엉뚱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평소 떡방아를 찧으며 친분을 쌓아둔 읍 내 김 첨지네 약방을 찾아가 이러쿵 저러 쿵,

쏙딱. 쏙딱,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 시어머니를 없앨 수 있는 독약을 지어 달라며 간청을 했다.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마디 말도 없이 약을 지어 주었다.  
그런데 이 약을 먹이는데는 까다로운 조건이 하나가 있었다. 

 
절대로 한 번에 다 먹여서는 안되며 1년 동안 조금씩 나눠서 매일같이 떡에 발라
먹이면 늙어 죽은 듯 아무도 모르게 죽게 된다고 말했다.   

 

이튿날부터 며느리는 약을 바른 찹쌀떡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시어머니에게 먹였다.  

시어머니는 그따위 떡 하나에 내가 넘어 갈 줄 아느냐 며 길길이 날 뛰었다.  


하지만 매일 같이 맛있는 떡을 얻어 먹다보니 조금씩 미안한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며느리는 한 1년만 눈 딱 감고 고생하면 행복이 찾아온다며 온갖 수모를 잘 참아 냈다.  


봄이 가고, 여름 이가고, 또 가을이 후딱 지나갔다.  시어머니는 어느새 며느리가 기특해 졌다.  

동네에서도 사이좋은 고부간이라며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리곤 겨울이 돌아 왔다.  

 

드디어 1년이 가까워오던 어느 겨울 날, 며느리가 크게 후회하고 다급한 마음에
의원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해독약을 지어 달라고 통 사정을하였다.  

 

그러자 의원은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  "부인 아무 걱정 말구려.

그 약은 본래 독약이 아니라 밀가루 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