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緣法..!!
우리의 마음은 모양이 없습니다.
모양이 없지만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생각이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곧 생각이 필름에다가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지.수.화.풍을 가져다가 만든 이 몸은 내가 과거에 찍어놓은
사진에 의해 움직여가고 있습니다. 이를 불교에서는 業力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업력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것을 운명 또는 숙명이라고 합니다.
곧 ‘어떤 부모를 만나 몇 살 때까지는 어떻게 산다’는 것처럼,
찍어 놓은 사진 대로 살아가는 것을 ‘운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진은 언제든지 새로 찍을 수 있습니다.
이미 찍어놓은 사진을 싹 지우고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타고난 선천적인 운명을 과감하게 지우고
새 사진을 찍는 것을 불교에서는 ‘인연법칙’이라고 합니다.
그 사진은 오늘 새로 찍을 수도 있고 내일 새로 찍을 수도 있습니다.
깨어 있으면 항상 새로 찍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양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의해 움직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돌아가는 것도 내가 살아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발휘하면 새로운 움직임을 창출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본인은 움직이고 싶지 않은데
이미 결정지어진대로 움직임을 당하는 것을 ‘운명’이라 하고,
자의에 의해 움직이는 에너지를 ‘인연’이라고 합니다.
즉 우리의 삶이 과거의 선천적인 잠재의식에 눌림을 당할 때 이것을
‘운명’이라 하고, 현재 의식이 잠재의식을 눌러 버리는 것을 인연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연을 중요시하는 우리 불자들은 인연법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흔히들 우리는 ‘인연 따라 산다’ ‘인연대로 되지’라고 합니다.
이것이 집착을 놓기 위한 말이라면 수긍이 되지만,
만일 포기하고 내버리는 식의 말이라면 부처님께서 크게 꾸짖을 노릇입니다.
인연따라 살겠다는 말! 이 말은 ‘좋다. 오려면 얼마든지 오라.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하였듯이, 운명대로 간다는 것은 흑색쪽으로 내려가는
삶이고, 개척하여 올라간다는 것은 백색쪽으로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쓰레기 스무 포대를 먹도록 운명이 지어져 있지만,
“운명이여, 나는 너를 피해가지 않겠다.
너를 기꺼이 받아들여 해결해 나가리라”하면서
굳게 마음을 다지고 실천을 하게 되면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운명을 극복하고 올라가는 길을 택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작품을 보면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인간의 육신은 초월해야 되고 이겨내어야 할 과정이지,
이 상태로써 내가 만족해야 할 구조가 아니다”
아주 멋진 말입니다. 이 몸이라고 하는 것은 이겨내어야 하고
올라가는 쪽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을 천명한 말입니다.
그러나 올라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므로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 주인공이 뜻을 분명히 하여 게으름에 빠지는 이 몸과 정신상태를 잘 독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순간마다 기로에 서 있습니다.
백색쪽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흑색쪽으로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을 믿는 우리는 당연히 백색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기도도 하고 참선도 하고 경전공부도 하십시오.
열심히 기도하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습니다.
백색쪽이 70%쯤 올라가면 부처님의 세계가 어렴풋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작용을 확고히 믿어야 합니다.
흔히들 극락과 지옥이 마음에 있다고 하지만, 마음에 있으면 실제 세계도 있습니다.
분명히 지옥도 있고 극락도 있습니다.
마음 세계에 있는 한 실제로도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실로 ‘나’스스로 생각하여 ‘될대로 되라’고 하는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면,
마음 주인공의 인격이 무시되어 완전히 흑색의 세계가 됩니다.
그러나 기도를 하거나 참선.경전공부 들을 하면
맑은 기운이 올라가서 자연법칙이나 인연법칙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흑색을 위로 올리느냐, 백색을 위로 올리느냐?
무엇보다 먼저 지금 내 몸안에 있는 기운이 흑색은 얼마나 되고
백색은 얼마나 되는지를 관찰해 보십시오.
그리고 인간의 몸을 받았을 때가 가장
올라가기 좋은 때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실로 삼악도인 지옥.아귀.
축생의 몸을 받으면 업따라 운명따라 살 뿐, 개혁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몸을 받았을 때 올라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실천하여 백색광명을 이루어야 합니다.
인간의 몸을 받은 바로 이 생에서 마음을 몸뚱이 심부름하는 존재가 아니라
주인공으로 살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거듭 강조하오니 자기의 운명을 개척하여 올라가는 인연의 길을 만들어 갑시다.
그 속에 행복의 빛이 있고 해탈의 광명이 있으며 부처님께서
인연법을 설하신 참 뜻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부디 모든 불자들이 인연법을 깨우쳐 백색광명으로 해탈하기를 축원드립니다.
-혜국스님의 좋은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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