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 어떤 날은 잘되고 어떤 날은 잘 되지 않습니다.
구름 끼고 눈이 올려고 하면 몸이 말을 듣질 않죠.
이런 때는 수행이 잘 되지 않는데 억지로 하지 말고
한숨 푹 잔다든지, 기분전환을 하고 해야 됩니다.
수행이 잘되다 안 될 때, "왜 안되지"하고 안 되는 것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꿈꾸고 나서 무슨 꿈인가 하고 이런 꿈을 도대체 왜 꿀까?
이리저리 궁리하지 마세요.
수행이 잘 안되면 분명히 복이 부족해서 그러므로 주변 청소라도 하고, 수행을 해 보면 잘됩니다.
복이 모자라면 수행이 잘 안됩니다.
복이 모자라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해도 일이 잘 안됩니다.
특히 수행자는 수행하고자 하는 의욕에 비례해서
복이 모자랄 가능성이 많으므로 복을 많이 지어야 합니다.
항상 복을 동시에 지으면서 수행해야만 진전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행도중 장애가 많거나 수행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수행이 잘 안 되는 상황이 오면 눈빛이 틀리고, 미간이 찡그려 진다.
누구나 수행이 잘되는 시기가 오고 그 시기가 지나면 잘 안 되는 시기가 온다.
그때가 참으로 중요하므로 조심하고 더욱 열심히 하여 진짜 수행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척추는 곧게 펴주는 것을 원한다. 그래서 우리가 수행한다.
수행자세 중 고두례 자세가 척추를 가장 반듯하게 펴준다.
단전 뒤에서부터 허리뼈, 꼬리뼈, 목뼈까지 쭉쭉 늘어나게 한다.
가부좌를 틀었을 때 양무릎이 뜨는 사람은 골반이 안으로 오그라든 것이다.
골반이 오그라들면 자신감이 없고, 힘이 없고, 우유부단 해진다.
세상을 포기한 사람은 오그라든다. 다리가 굵고, 빵빵하고
허리가 부드럽지 않고 골반이 오그라든 사람은 가부좌가 힘들다.
수행을 잘 할 수 있는 조건은 골반을 펼 것,
미간을 찌뿌리지 말 것, 얼굴을 밝게, 척추를 곧게 펴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어떠한 마음을 먹고 어떻게 실행하는가? 하고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아야 진정한 수행자다.
우리 몸은 수행도중 끊임없이 움직이고 싶어 한다.
그중에서 손이 제일 움직이고 싶어 한다.
수행도중 코를 후비고, 귀를 파는 사람도 있고 여기 저기
긁는 것 등 이것을 참는 것이 초기 수행자에게는 제일 힘들다.
이렇게 참는 것이 현실 생활로 이어지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
그만큼 집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집중이 안 되면 못살고, 힘들고, 행복이 없다.
잠재의식 속의 어떤 상념체가 일어나서 몸뚱아리가 움직이는 것이므로
그때에는 더욱 집중해서 어떠한 맘으로 움직이는지 잘 살펴야 한다.
즉 움직임의 주체는 마음이므로 마음이 반석처럼 있으면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
몸이 움직이지 않아야 선정의 상태로 들어가고
선정의 상태로 들어가야 주관과 객관이 사라져 너와 내가 없어진다.
선정의 상태에서 반야의 지혜, 부처님과 똑같은 자비심이 나온다.
그런 상태가 아닌데 자비심이 많고,
수행하지 않았는데 지혜가 많은 사람은 선정 상태로 들어가기 쉽다.
지혜는 쉽지 않고, 자비심은 그래도 낼 수 있다.
그래서 자비심 훈련이라도 해야 하는데 마음속에
누구를 미워하는 결정적인 독이 있으면 자비심 훈련이 되지 않는다.
그 도깨비 같은 악심이 1차적으로 빠져 나가야 자비심 훈련이 된다.
웃음이 잘 안 나오고, 밥도 잘 안 먹히고, 말도 잘 안 되는 것들이
그 악심 땜에 가슴차크라가 막혀서 그렇다.
그래서 그 악심을 빼내는 것이 바로 업장소멸진참회 수행이다
청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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