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부처님의 신통(7)

갓바위 2022. 7. 31. 09:01

빈파사라 왕은 이 석존의 발 뒷면의 윤상을 우러러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나타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는 석존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존은, 과거에 어떠한 복덕을 하셨기에 三천 대천세계를

구석구석 비치는 광명이 빛나는 천폭륜상을 얻으셨습니까?』

그랬더니 석존은 왕에게 다음과 같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옛날 인도에 이익중생(利益衆生)이라고 하는 왕이 있었다.

그 나라는 국토가 풍족해서 그 나라 인민들은 부를 누리고, 八만 四천의 성에,

八만 四천의 도성과 五五억의 부락을 지배하고 있었다.

 

왕의 도성을 애토우라고 하며, 동서 一二유순(由延), 남북이 七유순이나 되는

넓이이며, 많은 백성들과 많은 재물을 가진 아름답고 즐거운 성이었다.

왕의 제 一부인은 애지라고 하며, 왕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

 

왕은 이를 근심하여 모든 신에게 기원을 한 결과,

드디어 훌륭한 사내 아이가 제 一의 부인에게서 태어났다.

그 왕자가 태어나는 날 八만 四천의 성에, 八만 四천의 숨겨진 창고가 자연적으로 솟아났다.

 

그 창고에는 은이 소장되어 있었고, 은으로 된 나무가 솟아났다.

그 은 나무는 뿌리도, 줄기도, 가지두, 잎도 모두가 백은이다.

이와 같이 금의 창고에는 금 나무, 유리의 창고에는 유리 나무,

수정, 적진주, 마노, 샤코 등의 창고에 각각의 나무가 솟아났다.

 

왕은 태어난 왕자에게 어머니 이름의 머리 문자를 따서 스스로 애토우라고

이름 짓고, 네 사람의 유모를 두고 가지각색의 노리개감을 주고 애지중지하게 키웠다.

그러나 왕자인 애토우가 八, 九세가 되니 모든 학예, 무술을 가르쳐서 훌륭한 왕자로 만들었다.

 

一四, 五세가 되니, 대신들은 왕자를 왕위에 오르게 해서 국정을 집정하려 했다.

그랬더니 왕자는 왕이 되기를 싫어했다.

『저는 전세에서 六년 동안이나 왕이 되었기 때문에 六만세 동안이나 지옥에 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왕위에 올라 국정을 집정하는 것을 거절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신들은 꼭 왕위에 오르기를 간청하면서 물러나지 않으므로,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받아 준다면 왕위에 오르겠다고 말을 했다. 그 조건이란,

 

『나라 안의 모든 사람이 一○선(善) 행하고, 절대로 一악(惡)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대신들은 즉시 이러한 사실을 나라 안에다

포고 한 결과, 나라 안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가 이러한 一○선을 지킬 것을 맹세했다.

그래서 애토우왕자는 스스로 관정(灌頂)식을 올리고 왕위에 올랐다.

 

왕위에 오르자마자 그가 태어났을 때, 자연적으로 솟아났던

八만 四천의 숨겨졌던 창고를 열고, 八만 四천의 도성의 길가에서 그 보물을

스님, 바라문, 빈곤하고 고독한 노인들에게 베풀어 주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제석천은, 왕의 마음을 시험해 보려고

몇 사람의 남자로 변해서 그 도성으로 가서는,

『애토우왕은 우리들에게 一○악을 행하라고 가르쳤다.』

 

라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대신을 이를 듣고 왕에게 아뢰었더니 왕은,

『나는 절대로 一○악을 행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一○선을 행하라고 했을 것이다.

만일에 그러한 사람이 있으면 지금부터 코끼리를 타고 나라 안을 다니면서,

一○선을 행하고 一○악을 하지 말 것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코끼리를 타고 왕궁을 나섰다.

도중에서 제석(帝釋)으로 변장한 남자를 만나게 되어 대신이,

『저 사람이 一○을 행하라고 가르쳤다고 말하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왕은 그 남자를 향하여,

 

『애토우왕은 너에게 一○을 행하라고 가르쳤느냐?』

이렇게 물었더니, 『예,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대답했다. 왕이, 『너는 一○선을 행하지는 못하는가?』

이렇게 물었더니 그 남자는,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살의 생고기와 피를 먹으면 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애토우왕은 즉시 칼을 뽑아 허벅지의 살을 베고 피를 담아서 그에게 주면서,

『이 살코기를 먹고 이 피를 마시고 一○선을 행하여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왕의 이러한 위덕에 겁을 먹었는가 싶더니, 그 모습이 없어지고 제석천이 나타났다.

제석은 하늘의 감로를 왕 위에다 부었더니 상처가 즉시 아물어 버렸다.

석존은 이러한 옛날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

 

『빈파사라 왕이여, 그 때의 그 분인 중생왕이란, 슛도다나(淨飯王)왕의 전신이며,

왕의 제 一의 부인인 애지는, 마야부인(摩耶夫人)의 전신이며, 애토우왕은 나의 전신입니다.

전세에서 인도의 사람들을 一○선의 수행을 시켰던 인연으로 해서 지금 발의 뒷면에 천폭륜의

상을 갖추게 되어 三천 대천세계를 구석구석에까지 환하게 비치게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말을 덧붙이었다.대중은 석존의 신통의 변화로 설법을 듣고 깊이 환희해서,

미증유의 마음을 일으켜서 마음의 더러움을 제거하고 정법의 눈을 열 수가 있었다고 한다.

관련 경전 : 사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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