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지훈ㅣ一經之訓
○ 경서 한 권의 가르침, 자식을 잘 교육시킴
○ 一(한 일) 經(글 경) 之(갈지) 訓(가르칠 훈)
경서 한 권의 가르침, 자식을 잘 교육시킨다는 뜻으로, 자식(子息)을 위(爲)하여
황금(黃金)을 남기느니보다 경서(經書) 한 권을 가르치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
부모는 모두 자기 아들딸 잘 되기를 바란다.
무엇을 물려줘야 고생을 않고 자신들보다 잘 살 수 있을까 고심한다.
큰 재산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많이 넘겨 주려해도
‘부자 삼대 못 간다’는 속담이 가리키듯 멀리 못 가 걱정이다.
그래서 좋다는 것은 온갖 것을 다 가르치려 한다.
소질이 있든 없든, 자녀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가리지 않는다.
이럴 때 적합한 성어가 자손을 잘 가르쳐서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지혜롭게 살게 하는 길이라고 한 경서 한 권(一經)의 가르침(之訓)이다.
史記(사기)와 함께 양대 기전체 사서로 꼽히는 ‘漢書(한서)’는
후한 초기 역사가 班固(반고)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여기 韋賢傳(위현전)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위현(기원전144~기원전62)은 前漢(전한) 때의 학자로 詩經(시경)과
尙書(상서)에 밝아 추로지방의 대유(鄒魯大儒/ 추로대유)로 불렸다.
추로는 孟子(맹자)와 孔子(공자)의 나라로 孔孟(공맹)을 함께 말할 때 쓴다.
위현은 武帝(무제) 때 경학박사에 임명되고 昭帝(소제)에 강의했다.
소제가 후사를 보지 못하고 죽자 대장군 霍光(곽광) 등과 함께 宣帝(선제)를
옹립했고, 정승에 올라 80세가 되는 고령까지 정중한 대우를 받았다.
위현은 네 아들을 두었는데 잘 가르쳐 모두 이름을 날렸다.
특히 차남은 東海(동해)의 태수, 사남은 벼슬이 승상에 이르렀다.
그래서 고향에서는 ‘황금이 가득한 상자를 자식에게
물려주기 보다는 경서 한 권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다
(故鄒魯諺曰 遺子黃金滿籯 不如一經/ 고추로언왈 유자황금만영 불여일경)
’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籯은 대바구니 영.
‘明心寶鑑(명심보감)’ 訓子篇(훈자편)에는 한서에서 한 구절을 더해
‘황금이 상자에 가득해도 자식에 경서 한 권을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재주 한 가지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
(黃金滿籯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사자천금 불여교자일예)’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