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부작 일일 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생활은 대단히 엄격하다.
그 가운데 특히 엄한 것이 선사禪寺의 규칙인데, 그 기본이 되는 것이
'백장청규百丈淸規'이다. 이것은 당나라
마조선사의 제자인 백장百丈이 만들었다.
마조선사의 교육은 여간해서는 따라가기가 힘들 만큼 어려웠다.
어느 날 마조가 제자인 백장을 데리고 길을 가고 있는데,
오리가 발자국 소리에 놀라서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갔다.
그러자 마조가 발걸음을 멈추고 백장에게 물었다.
"저 퍼덕이며 날아가는 것은 무엇이냐?"
백장이 고지식하게 대답했다.
"오리입니다."
"그럼, 오리는 어디로 갔느냐?"
백장이 또다시 고지식한 대답을 했다.
"보시다시피 날아갔습니다."
그러자 마조가 백장의 코를 잡아 비틀었다.
"아얏!" 백장이 아픔을 견디다 못해 비명을 질렀다.
"아니, 오리는 이미 날아가 버렸는데 아직도 이런 곳에 머물고 있었느냐?"
이렇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서 마조는 다시 걸어갔다.
나의 선어99 홍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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