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요구하는 도덕
중국에서 말하는 도덕이란 모두가 윗사람이 아랫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임금과 신하의 관계로 말한다면,임금은 신하를 예禮로 대하고,
신하는 임금을 충忠으로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임금이 신하를 대함에 의義가 없어도
임금을 탓하는 사람은 적으며, 신하가 임금에 불충하면 역적이 됩니다.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도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자애로 대하면 자식은 그런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데
부모가 자식에 자애롭지 않아도 잘못을 탓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반면,
자식이 부모에게 불효하면 이는 곧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습니다.
부부사이의 관계에서도 남편이 아내를 사랑으로 대하고
아내가 남편에 정절로 대해야 하는데,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고
돌보지 않으며 아내늘 학대하는 예가 아주 많습니다.
둘째 마누라 셋째 마누라 하면서 중혼까지 하여도 사회적으로 보통 있는
일이라 여기고, 반면 아내가 남편에게 정절이 없을 때는 큰 죄로 여깁니다.
주인과 피고용인 사이에서도 주인은 피고용인에게 좋게 대해야 하며
피고용인 주인에게 충의忠義를 중히 해야 하느데 주인이 피고용인을
좋게 부리지 않아도 잘못을 탓하는 사람이 없고, 피고용인이 주인에게
의롭지 못할 때는 사회 전반적으로 그를 탓합니다. 그래서 중국 사회의
도덕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요구하는 도덕인데, 이는 불공평합니다.
《대지도론》에 "세상은 수레와 같고 시간은 구르는 바퀴와 같으며, 인간은
수레바퀴와 같아 어떤 때는 위에 있고 어떤 때는 밑에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요구하는 일방적인 도덕은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니 현대 인권존중의 원칙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러한 도덕은 궁극적이지 않은 도덕입니다.
보통중생 보통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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