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여러분
저는 『반야심경』의 첫 구절의 ‘관자재보살’을
‘슬기로운 여러분들이여’라고 풀이합니다.
그리고 ‘반야바라밀다라’는 ‘끝없는 전진, 향상, 발전’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슬기로운 여러분들이 끝없이 전진하고 향상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을 하고
오온의 세계가 공이라는 것, 물에 뜬 거품처럼 덧없는 것, 의지하고 집착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철두철미하게 체득해 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세계에 들어가면 물질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벌건 숯덩어리를 만져도
손이 타지도 뜨겁지도 않은 상태에 이르렀던 것과 비슷할 듯 합니다.
그러한 조견오온개공의 세계는 더 이상 너와 나라는 분리된 세계가
아닙니다. 누구와 다툴 일도 없고 미워할 일도 없습니다.
수행은 행복 만드는 일
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이런 말들이 저절로 나옵니다. 불교는 남이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직접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둬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때로 절이 없어지고, 불상이 없어지고, 머리 깎은 스님이 없어져야
진정한 수행자가 늘어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절이 있어야 하고 불상이
있어야 하고 스님네가 있어야 한다는 우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이런 경지가 하루이틀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분들이 염불이든 주력이든
화두든 하나에 전념하면서 ‘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본인이 체험을 할 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이
모두가 진실이고 조금도 틀림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불교경전은 가슴에 응어리 푸는 것을 얘기한 것입니다.
마음의 헛된 장난에 놀아나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만나는 사람에게 부드러운 말 한 마디 건네는 것이
곧 극락의 시작이고, 남의 탓만 하다보면 지옥이 됩니다.
따라서 가정이 화목하고 주변이 화목해야 참으로 불자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쉽게 되지 않더라도 그런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내가’라는 이것 하나 때문에 웃음꽃도 쑥대밭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극락도 지옥도 내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남에게 의지하려 말고 먼저 스스로 변화시키십시오.
내가 먹는 밥이 상대방을 배부르게 할 수 없고
상대방이 먹는 밥으로 인해 내 배가 부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 성불하시길 바랍니다.
-우룡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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