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동자의 위법망구
"옹기항아리를 깨서 금 항아리를 얻을 수만 있다면,
어찌 목숨인들 버리지 못하겠는가?' 부처님께서 설산동자로서의 삶을 사시던
전생에서 한미디의 법문을 듣기 위해 제석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설산동자는 최선을 다해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진척이 없자
이를 본 제석천이 나찰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제행무상, 시생멸법(諸行無常 是生
滅法)" 즉 모든 것은 항상함이 없으니, 이것이 생멸법이라는 게송을 들려줍니다.
법문을 들은 설산동자는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면서도 뭔가 뒤 구절이
더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나머지 법문을 일러줄 것을 간청합니다.
그러나 나찰은 배가 고파 말할 기력조차 없다며 사람의 피와
살을 먹게 해 준다면 나머지 게송을 말해 주겠다고 합니다.
설산동자는 즉시 자신의 몸을 바치기로 약속하고 "생멸멸이 적멸위락
(生滅滅而 寂滅爲樂)", 즉 생하고 멸함이 다하면 그것이 낙이라는 게송의
나머지 부분을 듣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나찰에게 자신의 몸을 던집니다.
수행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을 하나만 꼽으라면,
법을 위해 몸을 던지는 위법망구(爲法忘軀 )의 간절함일 것입니다.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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