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무정 설법 ​

갓바위 2024. 1. 28. 09:21

 

 

무정 설법 ​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적벽부란 시를 쓴 북송 제1의 시인.

독서가 만권에 달하여도 율을 읽지 않는다며 초유의 필화 사건을

일으켰던 소동파, 자신이 알지 못하는 학문이 없다는

자만심으로 가득 찬 소동파가 성총 선사에게 법을 물었습니다.

 

성총선사는 다음과 같이 일갈했습니다.

"그대는 어찌 유정설법만 들으려 하고 무정설법은 듣지 못하느냐?'

어떻게 하면 무정설법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일념으로 하산하던

소동파는 마침 계곡 옆을 지나다가 물소리를 듣고

마음이 활짝 열리며, 다음과 같은 오도송을 읊게 됩니다.

溪聲便是長廣舌(계성변시장광설)

계곡의 물소리가 부처님의 음성인데

山索豈非靑淨身(산색기비청정신)

저 산 빛이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런가?

夜來八萬四千揭(야래팔만사천게)

이 밤에 팔만사천법문을 들었으니

他一如何擧似人(타일여하거사인)

훗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일까 보냐?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쉼 없이 설해지고 있는 무정설법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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