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 진면목
"다만 때 묻지도 물들지도 않는 이것이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것으로,
네가 이미 이와 같고 나 또한 이와 같으니라."
육조단경에서 혜능선사께서 남악회향 선사를 인가하시는 말씀입니다.
혜능선사께서 말씀하신 때 묻지도 물들지도 않는 이것을 그대로
드러낸 소동파의 시가 있습니다.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 과
여산연우절강조(廬山煙雨浙江潮)라는 두 편의 시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산 진면목
횡으로 보면 산줄기 옆에서 보면 봉우리.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이 제각각이네.
여산의 진면복은 결코 알 수 없음이여!
다만 이 몸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라네.
여산연우절강조
여산의 안개비와 적강의 물결이여!
가보지 못함이 천만 한이었는데
가서 보고 나니 특별할 것 없는
여산의 안개비와 절강의 물결일 뿐.
때묻지도 물들지도 않는 이것,
여산진면목과 여산의 안개비, 그리고 절강의 물결!
목구명을 통하지 않고 이를 수 잇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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