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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점점 커져, 치아까지 빠져"… 얼굴에 거대 종양 달고 다닌 30대 男, 병명 뭐였을까?

갓바위 2024. 6. 14. 21:27

케냐 30대 남성의 얼굴에 가로 19cm, 세로 16cm에 달하는 종양이 발생했다. 오른쪽 사진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뒤의 모습./사진=임상사례보고서

 

 

 

 

"혹 점점 커져, 치아까지 빠져"…

얼굴에 거대 종양 달고 다닌 30대 男, 병명 뭐였을까?

 

얼굴 한쪽에 거대한 종양이 자랐지만

수술로 안전한 제거에 성공한 케냐 30대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케냐 나이로비대학교 구강악안면외과 의료진은 30대 남성 A씨가 지난 2012년

치아를 발치한 후 부종이 생긴 걸 느끼고, 이후 부기가 점차 커져 종양이

됐으며, 이로 인해 주변 치아까지 빠진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종양 크기를 측정했더니 가로 19cm, 세로 16cm에 달할 정도였다.

피부를 절개해 조직 검사를 시행한 결과 '법랑모세포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랑모세포종은 치아 발달에 정상적으로 관여하는

세포에서 시작되는 '치성(齒性) 종양'의 일종이다. 치아의 법랑을

생성하는 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전체 치성 종양 중 법랑모세포종은 10% 정도를 차지한다.

남녀 발생 비율은 거의 비슷하며, 발생 연령은 20~40대가 가장 많고

평균 발생 연령은 30.5세, 31.6세, 36.6세 등으로 보고된다.

 

법랑모세포종은 암이 아닌 양성 종양에 속하지만 주변 조직을 파괴하고

재발을 잘 하는 경향이 있다. 발생하는 위치는 주로 아래턱 쪽이다.

방사선 요법, 화학 요법은 거의 효과가 없다. 방사선 요법 후에는 오히려

 

종양이 암으로 변하거나 골괴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활용되지 않는다. 직접 종양을 잘라내는 외과적 요법이 치료의 기본이다.

다만, 법랑모세포종은 천천히 성장할 뿐 아니라

10년, 20년 후에도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예후 관찰이 필수다.

 

나이로비대학교 의료진은 A씨 종양 제거를 위해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정교한 수술 기법을 계획했다. 그리고 턱뼈, 턱밑, 턱뒤까지 절개해

종양을 성공적으로 떼어냈다. 이후 나사 등을 활용해 턱을 다시 고정시키고

여러 층을 봉합했다. 수술 후에는 항염증 진통제, 항생제 등을

투여했고 수술 후 A씨는 다행히 부작용 없이 순조롭게 회복됐다.

 

의료진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거대한 법랑모세포종을 제거하고

이후 재건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며 "

보다 정교한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서'에 게재됐다.

 

이해나 기자 lh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