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여유 좋은글

어느 미국 교포 이야기

갓바위 2024. 6. 20. 11:10

 

 

어느 미국 교포 이야기

 

어느 교포가 미국에서 살 때 이야기로 돈을 좀 벌고나니 사고 싶은 것 대충 다

사고, 여유 자금이 있어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던 별장을 하나 사고 싶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두 아들도 있으니 겨울이면 스키를 타고 여름이면

땀 한방울 나지 않은 시원한 곳에 살며 골프를 치면서 말입니다.

 

우연히 여행을 하다 들린 곳이 오리건 주의 Mt. Hood인근의 마을이었습니다.

산 너머로는 Mighty 컬럼비아 강이 흐르며 여름에도 만년설로 쌓인 산을 올려다

보며 사철 기후가 온화하니 온갖 형형색색의 꽃으로 뒤덮인 마을이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소의 안내로 시장에 나와 있는 집 몇 채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 아예 그 자리에서 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집 앞으로는 Sandy River 라는 강이 있어 낚시꾼들이 사철 끊이지 않으며 

집 마당으로 흐르는 개천을 막아 연못을 만들었고 나룻배가

떠 있으며 철새들이 이동하다 지치면 쉬어가는 그런 연못이었습니다.

 

한 30분 올라가면 만년설에 쌓인 스키장이 있고 45분 거리에는

Portland가 있어 문명이 그리우면 언제나 방문이 가능하며

공항도 있으니 내가 살던 LA에서 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구입하고 나니 주위에서 몇 사람이 하는 말이 별장은 실용적이 못되

며, 그 돈으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라는 말을 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별장이 있으니 다른 데는 가볼 엄두도 나지 않고

현지 관리인에게 매달 일정액을 지불하며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소유한 10년이

넘는 동안 그토록 '꿈꾸던' 그 별장에서 잔 날은 불과 30일이 넘지 않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은 돈이 없는 법' 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귀국하면서 급매물로 내놓다 보니

몇 푼 받지도 못하고 거의 버리다시피 했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미국의 속담을 실현한 꼴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친구가 살고 있는 강릉으로 초대받아 방문한 일이 있는데

파도가 들이치는 경포대 해안가의 생선회 집을 갔었습니다.

 

문밖으로 파도가 치는 모습이 참으로 낭만적이라는 생각에 횟집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파도가 넘실거리는 곳에 사철 사시니 얼마나 좋겠는가

물었더니 하는 말이 '파도도 하루 이틀이지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인간은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곧 면역이 되어 조금만 지나면

더 이상 좋은 줄을 모르게 만들어져 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 사람들은 돈을 벌면 요트를 하나 장만하는 꿈을 갖고 있어

주변 의사들이 요트를 소유한 것을 많이 목격한 바 있습니다.

 

의사 친구 하나가 요트를 하나 사서 즐기는 듯하더니

곧 내게 팔 의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옆에서 보니 요트 하나

유지하는데 감당 못할 일이 하나 둘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에게 일생 두날의 기쁜 날이 있으니 하나는 요트 사던 날,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요트를 파는 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천국이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천국이 있으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곧 천국이며 마음 속에 지옥이 자리하면 아무리 보기 좋은 것이

눈앞에 펼쳐져도 모든 것이 지옥으로 보이는 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에게는 답을 구태여 먼 곳에서 찾으려는 속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기쁜 날이 '요트를 사는 날과 요트를 파는 날'

이 되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통해서 왜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모든 삶의 이치가 돈, 권력, 명예도 '무소유의 행복'을 깨달은

사람만이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트를 샀을 때는 잠깐 행복을 느꼈겠지만 그것을 팔고 나니 마음도

편하고 어떠한 부담이라는 틀에서의 해방, 즉 자유를 만끽하게 되였습니다.

 

잔잔하고 사소한 행복, 하루하루의 평범한 삶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만이

'믿음', '소망', '사랑' 의 의미를 깨닫고 돈, 권력, 명예라는

성공적인 삶을 남과 함께 하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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