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여유 좋은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선물

갓바위 2024. 7. 10. 11:07

 

 

이루지 못한 사랑의 선물

 

오스만 제국 '예니체리' 군단에 입대한 '미마르 시난'은 '슐레이만' 술탄의 눈에

띄어 평생 국가를 위한 건축물만 짓는다는 조건으로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다가 20세되던해에 운명적으로 술탄의 딸 '미흐리마' 공주와 사랑에 빠진다

'시난'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하여 그녀의 이름을 딴 사원을 만들어 봉헌한다

이른바 청혼을 한 셈이다

 

그러나 공주는 술탄의 명령으로 어릴 때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어

쩔 수 없이 결혼을 하고 만다

공주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탄하며, 언덕에 올라

자신의 이름을 딴 사원을 하염없이 바라다보며 눈물지었다고 한다

 

100세까지 살았던 이슬람 최고의 건축가 '시난'은 평생을 공주를 생각하며 독

신으로 살면서 '슐레이만술탄 사원' , '블루모스크' 등

1,300 여개의 불후의 건축물을 짓는다.

이스탄불 내 대다수의 건축물이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다

 

이웃나라의 왕이 사랑하는 왕비의 무덤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조국의 건축물만 짓기로 한 '술탄'과의 약속 때문에 거절할 수 밖에 없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버린 슬픔을 너무나 잘 알았기에

'시난'은 제자의 이름으로 설계도를 보낸다.

그렇게 탄생한 건물이 인도의 '타지마할'이다.

 

 

세월이 흘러 시난은 죽기전에 공주의 이름을 딴 사원을 하나 더 짓는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 미흐리마 공주의 생일이기도 한 그날,

공주가 자주 가던 언덕에 오르면 두 '미흐리마 술탄 사원'

첨탑 꼭대기에 태양과 달이 각각 걸려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해와 달.

평생을 사랑하던 사람과 같이 할 수 없었던 '미마르 시난'.

위대한 건축가는 그 사랑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은 예술을 낳았고, 예술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한다

한편의 슬프고 아름다운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가슴 먹먹한 러브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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