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슬픔 ~찡한글

해맞이 꽃

갓바위 2026. 3. 3. 14:36

 

 

해맞이 꽃 (해님만 바라보는 꽃)

 

먹빛 어둠이 거리에 앉으면 밤새 목 고개 쑥인 체 땅만 바라보는 너...

하얗고 투명한 해님이 찾아오는 아침이 오고서야 하늘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짓는

너를 해맞이 꽃이라 부르리..... “아빠...” 저 멀리서 빨갛게 기울어진 해님을

머리에 이고 택시에서 내려서는 아버지를 보고 뛰어가 안기는 아들

 

“밤새 잘 잤어 우리 아들.?.” “응...하나도 안 무서웠어“

“울아들 이제 다 컸네” 온 밤을 운전을 하고 들어오는아버지를

반기는 아들과의 하루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아빠.. 빨리자고 일어나면 우리 해맞이 꽃 보러가자“

댤갈밥을 뜬 숫가락에 사랑스러운 미소로 찬을 만들어

입에 넣어준 아빠가 꽃잠 자는 걸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은

 

잠든 아빠의 손과 얼굴을 매만지며 혹 멀리 갈까... 혹 사라질까...

눈동자는 잠든 아빠에게서 떨어질 줄 모릅니다

”아빠.. 이 꽃은 밤이면 잠 안자 왜 일어나는 거야?”

 

“응 이 꽃은 달님이 엄마야” 밤이면 활짝 피는 달맞이꽃을 보며

함께 웃던 아빠와의 추억을 스케치북에 그려놓고 있던 아들을 보며

“울아들 달맞이 꽃 그리는 구나" ““아빠... 언제 일어났어?“

 

아들이 그려놓은 달맞이꽃 옆에 예쁜 해맞이 꽃들을 그려놓는 아빠를 보고는

“그럼 이 꽃은 햇님이 아빠야?“ “그럼... 자 우리 해맞이 꽃보러 갈까?”

 

갖 피어난 봄꽃같은 아들의 조막손을 잡고 봄비가 내리고 있는 냇가로

걸어간 두 사람은 파란 풀잎들 속에

유난히 쏟아오른 꽃 하나를보며 마주 않습니다

 

“이 꽃이 해맞이 꽃이야“ “와 이쁘다" ““비가 와 해님 아빠가 안나오니까

슬퍼서 고갤쑥이고 있잖아“ 헤님이 없으면 고갤 숙였다가

해가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오므렸던 꽃잎을 활짝 펴고 있어서

 

해맞이 꽃이라 부른다는 아빠의 말에 “하늘에 있는 햇님아빠가

혼자 외로울까봐 반겨주는거구나 ““울 아들 옆에 아빠가 있듯 말이야”

작은 물고기떼들이 무리지어 노니는 냇가에 앉아 물장구 치는 발가락 사이로

 

무지개빛 햇살을 피워놓다 돌아온 자리엔 일하러 가는 헤님아빠를

그리워하는해맞이꽃 아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는데요

“우리 아들 씩씩하게 혼자 잘 수 있지?“

 

울먹이는 해맞이 꽃 아들의 눈에 어린 눈물로

아픈 가슴을 달래던 해님아빠는 잠이든 아들의 머리맡에

해맞이 꽃 한 송이를 심어둔 화분을 놓아두고서 일을 하러 나갑니다

 

뚜 두둑.... 새벽녘 내리는 빗소리에 놀란 아들은

머리맡에 놓인 해맞이 꽃을 바라보면서

“어떡하지.. 넌 내일도 아빠를 못 만나겠구나“

어린 아들의 입에서 나온 걱정은 그칠줄 모르는 비처럼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해맞이 꽃아 고갤들어 봐 너도 아빨 못만나 슬퍼서 그러지?“

 

해맞이꽃 옆에서 똑같이 고갤 쑥인채 앉아있는 아들은 퐁당거리며

내리는 봄비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따르릉... “아빠..?“ “울 아들 안자고 왜 일어났어?”

 

“아빠.비오는데 운전 조심해“ “아빠 걱정도 다 해주고 ..

아침일찍 갈 테니 걱정 말고 더 자고 있어“ 햇님만 바라보는 꽃이 되고 싶은

아들은 회색빛 벽에 걸린 시곗바늘만 애태움과 기다림이 가득한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벚꽃비 내리는 봄날을 따라 다니는

아빠의 모습은 아침이 되어도 끝내 보이질 않았습니다

 

계절의 언덕을 지나 10년 이란 시간이 흘러간 자리에 벚꽃비 내리는 봄

언덕 저편 작은 무덤가에는 비가오면 해맞이 꽃 한 송이를 놓아두고

발자욱 소리만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해님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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