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로 변한 어머니
옛날 어느 바닷가에 한 부부가 외동딸을
낳아 애지중지 키우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이상하게도 사
람들이 자꾸만 죽어가 해마다
열아홉 살 된 처녀를 괴물에게
재물로 바쳐야만 하는 악습이 있었다.
이 부부도 딸 아이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머니는 딸을 위해 불공이라도
드려야겠다며 절을 찾아 나서게 되었는데
그곳 스님께서 이르기를 "여기 소나무에도
부처가 있고, 저기 저 돌에도 부처가 있는데
그 도리를 모르고는 딸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그 부인은 소나무를 보거나,
돌을 보거나, 흙을 보거나,
내 딸을 살릴 수 있게 해주세요
하며 간절히 염하고 다녔다.
그러다가 일체가 둘이 아닌 도리를
깨닫게 된 부인은 그날부터 좌선에 들어가
일주일간을 식음을 전폐하고 기도를
하다가 열반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장례를 치르기 전 날
딸의 꿈에 나타나 자신이 죽거든
자신의 시신을 바다에 던져 물고기들의
밥이 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꿈을 깬 딸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어머니가 시킨 대로
친척들 몰래 시신을 바다에 던졌다.
그런데 그로부터 삼일 후 두꺼비 한 마리가
부엌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오더니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꿈에 어머니가 다시 나타나
너를 살리기 위해 내가 두꺼비가 되었으니
그렇게 알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딸은 사람들 몰래
지극 정성으로
두꺼비를 보살펴 주었다.
마침내 그 부인의 딸은 열아홉 살이 되었고
불행하게도 괴물의 재물로
바쳐지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 다시 딸의 꿈에 나타난
어머니는 " 괴물한테 바쳐질 때 나를 반드시
앞치마에 싸 가지고 가거라"
라고 당부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날 산으로 끌려가 재물로
바쳐지게 된 딸은 밤이 되자
서까래만한 큰 지네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치마폭에 싸여 있던 두꺼비가
지네를 향해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서너 시간 동안 지네와 두꺼비는 싸웠다.
이 싸움을 지켜보던 딸은
그만 까무라치고 말았는데
날이 밝아올 즈음 무엇인가 "꿍 "하고
무너져 내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 보니 지네가 죽어 있었다.
그날 밤 다시 어머니가
딸의 꿈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나는 이제 두꺼비의
옷을 벗고 가니 그 옷을 태워 버려라”
라고 말하면서 훌쩍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딸이 깨어나 보니
두꺼비는 죽어 있었다.
딸은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두꺼비를
정성껏 묻어주었고 마을은 평온을 되찾았다.


- 불교설화(佛敎說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