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바위 일상 야그
지나가는게 인생 몇일전 둘째 며느리 전화한통 목소리에 울먹임이 내귀를 아리게 한다 손자놈이 수두병 요즘 유행하는 물집이 생기는 병이 와서 어린이 집을 갈수 없어 몇일 쉬어야 하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다급한 전화이다 어쩌나 먹고 살아야 한다는데 나는 수술받고 나온터라 내몸하나 간수 하기도 불편해서 어쩔수 없이 남편을 보내 손자를 돌보기로 했다 전염이 되는터라 어린이 집을 쉬어야 하지만 그래도 별탈없이 5일동안 돌봐주고 돌아왔다 그런데 남편이 손자와 같은 병을 하더니 이틀이 지나 아니나다를까 내가 손자 녀석하고 같은 수두를 ㅠㅠ 입안이 흘고 잇몸에 물집이 생겨 음식 먹기도 불편하네 머리도 아프고 벼마디도 씨리고 내일 아침 일어나면 뻘리 병원 가봐야 겠네 어린이만 수두를 하는게 아니고 어른들도 전염이 되네 남편은 표시만 내고 지나가는데 나는 또 심하게 오네 지나가는 병 날아가는 병 모두가 내친구인가 지나가는 놈들이 나랑 친구 하잔다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ㅠㅠ 그래 잠시라도 내친구로 왔어니 오래 머물지 말고 쉬어가렴아 아픔도 자주 격다 보니 마음이 꾀나 여유로워 졌다 갓바위 이렇게 또하루 배우고 느끼고 시간은 흘러가네 저 바람 처럼 이렇게 저렇게 지나가는게 우리의 인생이던가 ~~~~ - 흐르는 음악 - 웃으면서 삽시다 / 능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