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낭송~영상시

설날 아침에 /김종길 / 목소리 허무항이

갓바위 2019. 1. 1. 08:44
설날 아침에
김종길 / 목소리 허무항이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
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