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공기놀이를 하다가 저녁을 준비하는데 딸이 공기연습을 하잖다 “엄마! 나랑 공기연습 해주면 안돼요?” “공기연습은 왜?” “학교 가면 친구들이 나만 공기 못한다고 놀린단 말이야” “누가 우리 딸을 놀리지” 사실 나는 어렸을 때 공기 놀이를 참 잘하는 아이였는데 요 녀석은 누구를 닮았는지 정말로 공기를 못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예쁜 공기가 없었다 그래서 모양이 비슷한 돌멩이를 주워 흙바닥에서 공기놀이를 하고는 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기놀이를 하다보면 해가 졌고 나는 흙먼지에 손이 까맣게 되고서야 집에 들어오고는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자애 손이 그게 뭐니? 여자는 손이 예뻐야 하는 거야! 그래야 고생을 안 해”그때는 엄마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바쁘게 살게 되면서 요즘에서야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그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하게 됐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신지 5년, 나는 오늘 딸과 공기놀이를 하다가 문득 엄마를 생각했다 - 행복한가 / 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