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공기놀이를 하다가

갓바위 2019. 8. 4. 08:50
공기놀이를 하다가 

저녁을 준비하는데 
딸이 공기연습을 하잖다
“엄마! 나랑 
공기연습 해주면 안돼요?”
“공기연습은 왜?”
“학교 가면 친구들이 나만 
공기 못한다고 놀린단 말이야”
“누가 우리 딸을 놀리지”
사실 나는 어렸을 때 공기
놀이를 참 잘하는 아이였는데
요 녀석은 누구를 닮았는지 
정말로 공기를 못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예쁜 공기가 없었다
그래서 모양이 비슷한 
돌멩이를 주워 흙바닥에서 
공기놀이를 하고는 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기놀이를 하다보면 
해가 졌고 나는 흙먼지에 손이 
까맣게 되고서야 
집에 들어오고는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자애 손이 그게 뭐니? 
여자는 손이 예뻐야 하는 거야!
그래야 고생을 안 해”그때는 
엄마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바쁘게 살게 되면서 요즘에서야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그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하게 됐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신지 5년,
나는 오늘 딸과 공기놀이를 
하다가 문득 엄마를 생각했다
- 행복한가 / 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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