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무용선사와 동구스님

갓바위 2020. 9. 2. 08:44
무용선사와 동구스님

지금부터 80년전 동구라는 이름의 스님이 있었는데
그는 어릴 때 출가하여 계율청정하였고

경전을 깊이 공부하여 젊어서
강사가 되었으나 병으로 죽게되었다.

죽은 후 그는 창이 둘 달린 방을 나오는데
목탁소리가 매우 크게들리었다.

그래서 그는 돌아오게 되었으며, 다시 깨어났는데
그때가 오후 9시였으며, 그날 새벽에
그의 몸은 벌써 시체로 취급되어 있었다.

그는 얼마 후 다시 죽게되어 말했다.
"내가 오래 더 못 살 것 같은데, 다시
죽더라도 목탁을 치지 말고 조용히 해주시오."

그는 다시 죽어서 창이 둘 달린 전에 보았던
그 방을 나왔을 때 목탁소리는 나지 않았으나
시끄럽기는 예전과 같았다.

그가 한 동안 문 앞의 정원을 지날 때,
어떤 사람이 그에게 와서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나는 서방정토에 사는 '이'라는 사람인데 당신이
계율청정하고 경전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들어서
당신을 부처님께 모시러 이렇게 왔읍니다."

그리하여 그를 한동안 따라가다 보니 금빛 찬란한
커다란 궁전을 보게되었는데 그것은 순금으로 되어 있었다.

그것은 적멸보궁이라 하며,
그곳에서 부처님이 상주설법하신다고 하였다.

동구스님은 매우 기뻐하면서 그를 따라 궁전을 향했다.
그들이 거의 당도했을 때, 멀리 뒤에서 어떤 노인네가
지팡이를 흔들며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를 가느냐 ? 어서 돌아오지 못 할까."
동구스님은 그에게 저 노인을 돌려보내고 곧 오겠다고

이야기하고 그 노인에게 다가가자 그의 위엄에 눌려
그 노인을 따라 돌아와 다시
창이 둘 달린 장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는 깨어나서 자신이 3 일간 죽었었다는 것과
자신의 육체가 이미 염습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깨어난지 3 일이 지나서야 다른 사람에게
사후에 겪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말했다,

"네가 나를 못 만났다면 까치새끼가 될 뻔했구나.
네가 황금 궁전이라고 본것은 실은 까치집이다."

그 절 앞에는 까치집이 있는 큰 고목이 있었다.
그 노인은 까치집을 조사해보라고 하였고
까치집 안에는 곯은 알 하나가 발견되었다.

그 노인이 유명한 무용(無用)스님이며
경허스님과 동시대 인물이다.

한번은 두 스님이 만났는데 둘이서
사흘간 물레방아 안에 머물면서 타인의
접근을 금하고 서로 탁마하였다고 한다.

한편 그 이후로 동구스님은 경을 지니지도
또한 남에게 가르치지도 않았다 한다.

복 받는날 이루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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