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나 가정집이나 찾아오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해야 복을 받습니다.
비록 밉상을 떠는 사람일지라도 가만히 놓아두면
인연 따라 오고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마라.’는 절 격언이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도 집착하지 말며
오직 인연에 수순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산통도사에서 영축산을 넘어 언양석남사로 가는 길 사이에
간월사(澗月寺)라는 큰 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절의 스님들은 객승이 찾아오는 것을 무척 싫어하였습니다.
오더라도 푸대접하기가 일쑤였습니다.
하루는 형색이 초라한 객승이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 이 절 스님 네의 소원이 무엇입니까?”
“ 당신과 같은 시시껄렁한 사람들이 제발 찾아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자 그 객승이 말했습니다.
“그 소원이라면 일주문 앞에 있는 저 널찍한 바위를 깨뜨리시오.
그러면 손님이 오지 않을 것이오.”
그 말을 듣고 간월사 스님들은 그 말대로 일주문 앞의 바위를 깨뜨렸습니다.
그러자 학 두 마리가 허공으로 날아올랐고, 그 순간 간월사에는 큰 불이 났습니다.
그리고 날아오른 학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통도사의 선자바위 속으로,
다른 한 마리는 범어사 두쥐재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부터 범어사와 통도사는 절이 크게 번창하였고,
간월사는 완전하게 망하여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절이나 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푸대접하면 안 됩니다.
찾아오는 사람을 싫어해서도 안 됩니다.
삼라만상 모든 존재에는 불성(佛性)이 다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자비로운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해야 합니다.
모든 존재가 부처님이므로 정성을 다하여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정성을 기울일 때 하늘이 응답하게 되며
그 결과 복을 받게 됩니다.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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