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갓바위 2022. 12. 19. 10:12

팔상성도(八相成道) -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싯다르타는 다른 수행자처럼 고행의 길로 들어섰다. 

싯다르타의 고행은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것으로,

부처님의 일생을 찬탄한 <불소행찬(佛所行讚)>에는 그 고행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나는 실로 고행자 중의 최고의 고행자였다.

남들이 바치는 음식도 받지 않았으며 풀과 떨어진 과일만 주어서 먹었다.

나는 무덤사이에서 시체와 해골과 함께 지냈다.

 

목동들은 내게로 와서 침을 뱉고 오줌을 누기도 했으며,

귀에 나무 꼬챙이를 쑤셔 넣기도 했다. 내 목에는 여러 해 동안 때가 끼어

저절로 살가죽을 이루었으며 머리는 길어 새가 찾아 들었다.

 

나는 하루를 대추 한 알로 보냈으며, 멥쌀 한 알을 먹고도 지냈으며 하루에 한 끼,

이윽고 이레에 한 끼를 먹고 보름에 한 끼를 먹었다.

그래서 내 몸은 수척해졌다.

 

볼기는 마치 낙타의 발 같았고, 갈비뼈는 마치 오래 묵은 집의 서까래 같았다.

뱃가죽은 등뼈에 들러붙었기 때문에 일어서려고 하면 머리를 쳐 박고 넘어졌다.

살 갖은 오이가 말라비틀어진 것 같았고, 손바닥으로 몸을 만지면 털이 뽑혀 나갔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말했다.

‘싯달타 태자는 이미 목숨을 마쳤구나. 이제 목숨을 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그 누구도 행할 수 없는 고행을 하였으나

6년에 걸친 극심한 고행을 통해서도 깨달을 수 없었다. 

 

육체를 학대하는 것이 진정한 깨갈음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

부처님은 고행을 포기하고 중도의 길을 찾았다.

 

당시 인도의 사람들은 고행을 함으로써 욕망을 억제하고 정신생활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고,

그런 고행을 한 사람은 신비하고도 초인간적인 힘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따라서 고행의 포기는 출가 수행자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이나 관습까지 버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다른 수행자들로부터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었다.

 

부처님과 함께 수행하던 다섯 사람도

부처님이 타락하였다고 비난하며 떠나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부처님은 아무 주저함 없이 고행을 포기하였다. 

이것은 세상 전부가 외면하더라도 참된 것이라면

주저함 없이 결단을 내리는 참된 수행자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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