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바람강생상(毘藍降生相) ​

갓바위 2022. 12. 15. 10:18

팔상성도(八相成道) - 2. 바람강생상(毘藍降生相) 

마야부인은 해산 일이 다가오자

인도의 관습에 따라 친정인 데바다하로 향하였다. 

친정으로 가는 도중 룸비니 동산에 이르렀을 때였다. 

 

동산에는 아름다운 사리나무 꽃들이 만개해 있었고,

왕비는 상서로운 사리나무 숲을 뻗어 사리나무가지를 잡으려는 순간 산기를 느꼈다. 

 

일행은 급히 처소를 마련하였으나 마야부인은

나뭇가지를 붙잡고 선 채로 아무런 고통 없이 아들을 낳았다.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한 손으로 하늘을,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사자후를 토하였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모든 세상이 고통에 잠겨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태자의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아홉 마리 용이 나타나

오색의 감로수로 태자의 몸을 씻어 주었으며, 땅이 은은히 진동하는 가운데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천신들이 내려와 차례로 애배드리며 이 세상에 가장 존귀한 분의 탄생을 축복하였다.

 

태자가 태어난 지 닷새가 되자 히말라야로부터 아시타 선인이 내려와 태자를 뵙자고 하였다. 

태자의 얼굴을 본 아시타 선인은 슬피 울기 시작하였다. 

 

이를 불길하게 생각한 정반왕이 연유를 묻자 아시타 선인이 대답하기를

‘왕자는 출가하면 부처님이 될 것이요,

 

왕위를 계승하면 전륜성왕이 될 것인데, 자신이 늙어 부처님의 출현을

뵐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워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했다.

 

마야부인은 태자를 낳은 지 7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싯다르타 태자는 이모를 새어머니로 하여 자라게 되었다. 

 

한편 아시타 선인의 예언에 따라 아들이 출가할지 모른다고 생각한 정반왕은

태자가 성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호화로운 궁전을 지어 향락 속에서 자라나게 했다. 

 

왕궁의 풍요로움 속에서 성장한 싯다르타 태자는 7세에 학문과 무예를 익히기 시작하여

곧 모든 학문과 무예에 통달, 더 이상 그를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 없게 되었다. 

 

정반왕은 아들을 극진히 생각하여 계절에 따라 생활할 수 있는 궁전을

세 곳이나 지어 주는 등 태자를 온갖 호사 속에 성장하게 하였고, 태자가 현실의 고통을

모르게 하기 위하여, 도성 밖으로의 출입은 언제나 금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