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도솔래의상 (都率來衣相)

갓바위 2022. 12. 14. 10:06

팔상성도(八相成道) - 1. 도솔래의상 (都率來衣相)

오래 전 수메다라는 한 수행자가 살고 있었다.

그 때 연등(燃燈)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셔,

 

모든 사람들이 연등부처님을 공양하고자 온갖 향과 꽃,

훌륭한 음식을 준비하고 연등부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연히 그 곳에 들른 수메다는 연등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쁜 마음이 되어 “나는 여기에 깨달음의 씨앗을 뿌려야겠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수메다는 부처님께 바칠 공양을 준비했다.

그러나 모든 공양물은 부처님께 바쳐져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 수메다는 아름다운 일곱 송이의 꽃을 들고 가는

여인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꽃을 팔 것을 간청하였다. 

 

꽃을 팔지 않으려고 그녀는 자신이 들고 있는 꽃 한 송이는 1백 냥이며,

또한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다면 꽃을 팔겠다고 말했다. 

 

처음에 수메다는 거절하였으나

꽃을 부처님께 바칠 마음으로 그녀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수메다의 마음에 감탄한 그녀는 나머지 꽃마저 부처님께 공양하라며 주었다. 

 

수메다는 그 꽃을 연등부처님에게 바쳤다.

또, 연등부처님과 제자들이 지나는 길에 진흙 웅덩이가 있었다. 

 

수메다는 연등부처님께서 발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진흙웅덩이 위에 머리를 풀고 엎드렸다. 

진흙 바닥에 엎드린 채 수메다는 생각했다. 

 

“아! 나도 언젠가는 지금의 세존이신

연등부처님같이 완전한 인격자가 되어가기를….

 

세존이신 연등부처님께서 지금 하셨듯이,

나도 이 최고 법의 수레를 돌릴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오직 세상에 대한 연민의 정에서 많은 이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할 수 있고 또한 무수한 생명들의 이익과 행복이

될 수 있는 연등부처님과 같은 생명이 되게 하소서”라고. 

이 광경을 본 연등부처님은 제자와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니다.

 

“견디기 힘든 고행을 하고 있는 이 수행자를 보라.

그는 지금으로부터 무량겁이 지난 후에 세상에 출현하여 부처님이 될 것이니라.”

 

모든 이가 지나간 뒤, 수메다는 몸을 일으켜 앉아 생각했다.

‘내가 지금껏 쌓아온 수행을 생각해 보자.’ 

 

그 때 세계가 진동하였고 그 진동에 놀란 사람들에게 연등부처님은

수메다가 부처님이 되기 위한 근본적인 덕목을 사유하고 있는

이유로 세계가 진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수메다가 모든 부처님이 이루신 깨달음의 근본덕목인 10바라밀의

수행을 닦고, 10만 이승지겁을 지내며 24분의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은 뒤 도솔천에 머물게 되었을 때, 그의 이름은 호명보살이었다.

 

호명보살이 도솔천에 머물고 계실 때 모든 하늘 세계의 천인(天人)들이

보살의 처소에 모여, 호명보살께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당신이 10바라밀을 행(行 )하심은 세상의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일체지(一切智)를 추구함으로써 이루신 것이나이다.

 

스승이시여, 바야흐로 부처님이 되기 위한 때가 왔나이다.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부처님이 될 때이나이다.”라고 간청했다. 

 

호명보살은 천인들의 간청을 받아 들여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자신이 태어날 곳을 살핀 뒤 석 가족 마을에 살고 있는

마야부인의 태중에 드시리라 결정하셨다.

 

정반왕과 결혼한 지 20년이 넘도록 자식이 없던 마야부인은 흰 코끼리가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태자를 잉태하게 되었다.

 

*10바라밀

①보시(布施) - 모든 것을 베풂

②지계(持戒) - 계율을 지킴

③출리(出離) - 번뇌의 속박을 떠남

④지혜(智慧) - 존재의 실상을 깨달음

⑤정진(精進) - 끊임없이 노력

⑥인욕(忍辱) - 욕됨을 참음

⑦진실(眞實) - 거짓 없음

⑧결정(決定) - 굳게 뜻을 다짐

⑨자비(慈悲) -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사랑을 행함

⑩사(捨) - 공평하여 치우침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