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삼령오신ㅣ三令五申

갓바위 2023. 1. 9. 12:51

삼령오신ㅣ三令五申

 

○ 세 번 호령하고 다섯 번 거듭 말하다

○ 三(석 삼) 令(하여금 령) 五(다섯 오) 申(거듭 신)

 

세 번 호령(號令)하고 다섯 번 거듭 일러준다는 뜻으로,옛 군대(軍隊)에서

여러 차례(次例) 되풀이하여 자세(仔細)히 명령(命令)함을 이르는 말

 

귀에 못이 박이도록 거듭 말하고 또 말하는 내용이라면 아주 중요한 일이겠다.

그런데 말을 못 알아들을 리 없는 엘리트들이 馬耳東風(마이동풍)이다.

 

육군 장성을 비롯한 고급 지휘관들이 뇌물수수와 성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있었다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이후 대대적 병영혁신을 다짐했다지만 ‘도로아미타불’이됬다.  

 세 번을 명령하고(三令) 다섯 번을 거듭(五申) 당부하는 것은 군령이다.

 

그것도 훈련을 받지 않은 여자들에게 내리는 것이다.

처음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一絲不亂(일사불란)하게 이행된다.

 

사고투성이 군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고사성어가 수두룩한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三令五申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春秋時代(춘추시대) 吳王(오왕) 闔閭(합려)는 ‘孫子兵法(손자병법)’을

모두 읽고 그 책을 쓴 지략가 孫武(손무)를 무척 존경하여 초빙해 왔다.

어느 날 오왕이 손무에게 병법을 이용하여 궁녀들을 훈련시켜 보라고 했다.

 

손무는 오왕이 골라 온 미녀 180명을 두 편으로 나누고

애첩 두 사람에게 대장을 맡긴 뒤 조련에 들어갔다.

 

손자는 '앞으로!', '왼쪽!', '뒤로!' 하고 외치면 그 쪽으로 보도록

군령을 정하고 훈련에 들어갔으나 모두 키득거리기만 한다.

 

처음 잘못은 장수가 제대로 설명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가르친 후 훈련했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웃기만 했다.

 

이번은 군령이 잘 전달되었는데도 이행이 안 되는 것은

대장 책임이라며 군법에 의해 처단하려 했다.

 

오왕이 깜짝 놀라 죽이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실전에서는

왕의 명령이라도 거역할 수 있습니다’ 하며 두 대장을 참수했다.

 

다시 대장을 임명한 뒤 훈련에 들어가니 그야말로 제식훈련을 받은 듯

잘 움직였다. 오왕 합려는 손무의 용병술을 받아들여 장수를 맡기고

춘추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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