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사랑일까
사랑이라는 건 없어요.
사랑이라는 말이 있고 환상이 있지 사랑이라는 것은 없어요.
굳이 사랑이 있다면 부모가 자식을 보고 안쓰러워하거나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고 싶어진다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남녀 간에 서로 끌리는 건 욕망인데 사랑이라는 말로 부르는 거예요.
이런 사랑에는 거래의 심리가 있어요.
받을 것을 전제로 주기 때문에 밑지다보면 미워지고 거래를 끊고 싶어져요.
부부나 남녀 간의 사랑은 사실상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래예요.
내가 덕 좀 보려고 했다면 상대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결혼을 할 때 말은 ‘사랑’이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포장 속에는 가장 이기적인 욕심이 가득 차 있다.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어떤 사람을 좋아할 때 한번 봐라.
나보다 잘생겼다, 키가 크다, 학벌이 좋다,
마음씨가 좋다, 뭔가 나보다 나은 사람을 찾지 않는가.
부부간의 갈등은 결혼을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와
관련이 있다”며 “나이만 찬다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상대가 나와
다른 상대임을 인정하고 그 입장에서 맞춰갈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나 자신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나 자신의 문제라는 게, 내가 잘못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문제라는 것이죠. 상대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더라도 결국 그 사람을 선택한 것은 나입니다.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죠. 그런데 사실 모든 것은 내 욕심에서 비롯돼요.
상대가 마음에 안 들지만,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나와는 다른 사람이니
그대로 인정하면 됩니다. 그걸 갖고 10년, 20년 다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부처님께 제자가 좋은 인연(因緣)이란 어떤 것인지요?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부처님은 "부지런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고 예의 바른 인연을 만나거든
함께 길을 가라. 그러면 많은 이익이 있으리니. 그러나 그런 인연(동반자)를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했다.
<수타니파타 무소의 뿔>
좋은 동반자는 부지런하고(誠實), 늘 세상일을 밝게 보고(賢明),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할 줄 하고(智慧) 세상이치에 걸맞은
예절바른 행동(禮義)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인격과
품격을 지닌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법륜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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