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비우는 것이 공부의 시작

갓바위 2023. 10. 6. 08:12

 

비우는 것이 공부의 시작

 

수행법이란 한 마디로 '마음 비우는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공스님께서는 '장맛만 알아도 수행할 수 있다'고 하셨지요.

마음을 비운다, 쉰다, 놓는다, 고요히 한다고 하는 것은

일체 잡스런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인데 아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고인故人은 '세수하다 코 만지기보다 쉽다'고 하기도 하셨지만,

분주한 현대인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하여튼 비우는 것이 시작이고, 비워져야 고요해지고,

담담한 고요와 안정 속에서 화두나 염불 정진이 잘 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마음을 우리 바다에 비유할 수가 있습니다.

​바다가 고요할 때는 잔잔하지요.

하지만 이 바다에 파도가 치고 태풍이 불어올 때는 1미터 앞도 볼 수 없는

것처럼 일체의 번뇌 망상을 걷어내야 마음이 밝고 고요해지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깨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 조사들은 '천번 쉬고 만번 쉬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바로 쉬면 깨치는 겁니다.

​쉬면 근본 자성自性이 바로 드러납니다.

임제스님도 '쉬면 바로 그 자리가 청정법신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쉬면 그 자리가 부처요, 열반입니다.

열반이란 일체의 번뇌망상이 사라진 자리, 생사초탈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쉽게 마음을 비우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중생은 번뇌망상으로 똘똘 뭉쳐 있어

움직이거나 입을 열면 번뇌망상이 곧바로 쏟아져 나옵니다.

특히 요즘은 책이나 매스컴을 통해 지식을 많이 습득합니다만

근본 자성에서 보면 이 지식들이 바로 번뇌망상을 일으키는 요인입니다.

​그러니 현대인, 지식인일수록 더 많이 비워야 합니다.

-무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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