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속에 열리는 극락
우리는 부모와 자식,부부,형제 사이에서 쌓이는 응어리가 나의 손과 발과
혀들을 통하여 독기를 뿜어내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지혜나 복을 기대하기 전에 이것부터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과연 나는 부모로서 자식을 포용할 복을 가지고 있습니까?
자식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까?
부모라는 이름으로 덮어놓은 내 자식이니까 하는 마구잡이식의 부모는 아닙니까?
실로 부모자식 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열 달 동안 뱃속에 두었을 때, 또 젖꼭지를 물리던 시절에 낸 짜증과
신경질과 화,크면서 말을 듣지 않는다고 낸 얄미운 감정,
나이가 들어 제멋대로 한다고 낸 괘씸한 감정 등이
부모자식 사이의 무서운 응어리가 되는데도
우리는 이를 뒤돌아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부부사이,형제사이라고 하여 다른 것이 있습니까?
모두가 마찬가지 입니다.
정녕 나는 이렇게 고약한 존재입니다.
나다 나다 나나 하는 바로 그 나에 사로잡혀 갖가지 독을 품고 사는
존재가 나라는 것을 되돌아보면서 업장 참회를 해야 합니다.
되돌아보아 잘못한 것이 있으면 참회를 하여 응어리를 풀어야 합니다.
부디 나의 가족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의 가족은 무서운 인연입니다.
부디 가족은 함부로 해 된다는 착각에서 깨어나십시오.
차라리 남은 용서할지언정 나의 가족은 용서를 못하는 것이 우리가 아닙니까?
나의 가족을 용서하지 못하면서 부처님을 건너다보고
산다면 아무리 절을 많이 한들 이루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나라는 이름으로 착각을 하여 엉뚱한 짓을 하면 살면
어떠한 복도 온전히 찾아오지 않으며 지혜 또한 우리 곁을 비켜갑니다.
우리가 정녕 불자라면 마땅히 자기 참회부터 먼저 해야 합니다.
1.세세생생 잘못한 것을 모두 참회합니다.
2.눈에 보이지 않는 영가들시여, 좋은 나라로 가소서
3.살아계시는 내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모든 일 순탄하소서
이 세 가지 축원은 매일매일 꼭 해야 합니다.
특히 축원의 첫머리에 세세생생 지은 업장을 모두 참회한다고
하는 참회의 축원이 꼭 먼저 가도록 해야합니다.
결코 부처님의 가르침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되돌아 보아라.
나의 일상생활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복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지
재앙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지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잘못이 있으면 참회를 하라는 것입니다.
참회를 하면 응어리가 풀리고,응어리가 풀리면 흐믓함과
좋은 관계뿐이며 좋고 좋은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언제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자리가 바로 극락인 것입니다.
결코 지옥 같은 삶이 아니라 극락 같은 삶을 사십시오.
극락의 삶을 살 때 우리는 참된 불자,장차 부처가 될
부처님 가문의 아들 딸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 매달리고 기대하고 실망하는 불교신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며 한결같이 향상의 길로 나아가는 불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부디 참회 속에 극락의 삶이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고
응어리를 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극락을 향해 나아가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우룡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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