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우리는 일천겁 인연

갓바위 2023. 10. 21. 09:26

 

우리는 일천겁 인연

 

부처님의 가르침에 보면 사람의 일천겁정도 함께 마음을 모두어서 살게

되면 같은 국토에 태어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한겁 두겁이 아니라

일 천겁 정도 함께 마음을 맞대고 살고 손을 맞대고 살면 같은 국토에

태어날 인연을 짓게 된답니다.

 

한 이 천겁 정도 함께 살면 하루 동행을 하게 될 기회가 오게 된답니다.

한 삼천겁 정도 전생서부터 많은 세월을 보내면 하룻밤을 함께 자는 인연을

짓게 된답니다. 사천겁 정도 함께 살게 되면 한 마을에 태어나게된답니다.

 

그러므로 서초동에 태어난다든지 혹은 한 마을과 한 동쪽으로 태어

나게 되는 것은 한 사천겁 정도의 인연이랍니다.

오천겁 정도의 인연이 되면 바로 이웃에 태어나게 되고

육천겁 정도의 인연은 하룻밤을 동침하게 된답니다.

 

이른바 남녀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으로 부부가 되는 인연과는 약간 패턴이

다릅니다. 칠천겁정도 함께 인연을 맺고 살게 되면 한 집에 나서 살아가게

된답니다. 또 한 팔 천겁을 같이 부근에 살게 되다 보면 부부로 만나게

된답니다. 그러므로 부부의 인연이라는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닙니다.

 

한 겁(劫)은 보통 연 월일로써는 헤아릴 수 없는 대단히 길고 아득한 시간입니다.

부부보다 한 단계 더 진한 인연을 불교에서는 형제 자매라고 합니다.

같은 배를 타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천겁정도 인연을 맺고

살게 되면 형제 자매가 되어서 살게 된답니다.

 

태어날 때부터 형제 자매는 인연이 있는데 아내나 남편은 그 후에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일 만겁 정도가 되면 부모

로 오게 된답니다. 그리고 스승과 제자의 사이로 오게 된답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이나 사제지간의 인연은 일 만겁 이상의 인연이니라."

이렇게 인과 경에 나옵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부모로 만난다든지

사제로 만난다든지 형제 자매로 만난다든지 부부로 만난다든지

 

한 집에 사는 인연, 하룻밤 인연, 한 이웃이라든지 한 마을, 한 국토에

나게 되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일 만겁 이 상의 세월 동안을

살게 되면서 끊임없이 마음을 써서 형성해 온 세계가 바로 내 주변의

세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주변의 세계는 내가 쌓아 온 것입니다.

나의 일신상, 내 형제 자매 일가친척 모든 사람들 그리고 내가 이땅에 태어나게

되는 것까지도 모두가 다 저 먼 과거로부터 인연이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외부에 이렇게 그려져있는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전부다 내 마음의

그림자이고 내 마음이 그린대로 그려진 세상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세상들은 모두가 다 내 마음의 내부에 그 원인이 있던

그림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기의 마음 자리와 자기의 삶의 근본적인

세계를 분명히 파악하려고 한다면 지금 내 주변에 어떤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이 포진해 있으며 내가 그 속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이런 점을 가만히 관조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나의 전생의 모든 내용들을 나름대로 읽을 수가 있습니다.

겁을 두고 우리는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절대 절명의 원리 가운데 하나는 외부에 초래된 모 든 상황들은

전부가 다 내가 마음 가지고 다겁생래 인연을 지어 온 내 마음의

내부에 자리한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물질

세계라고 하는 것은 전부 다 내 마음이 그린 그림자와 같은 세계들입니다.

 

그러므로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좋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좋은 상황에

처해 있거나 하는 것들은 전부 다 저 먼 과거로부터 내 마음의 파장이 그린

세계들입니다. 마음은 위대한 에너지이며 마음은 위대한 형성력이라고 했습니다.

-지광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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