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우리들의 귀의처

갓바위 2024. 5. 21. 19:41

 

 

우리들의 귀의처

 

Sangha 는 10주에서부터 10지 마지막까지에 있는 수행자들이다.

말하자면 부처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일체 수행자들 전체다.

즉 초심보살부터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문수보살

지장보살 같은 최상의 보살들이 다 이 상가에 속한다.

그분들은 여실수행을 한다. 한결같이 진실되게 깨달음의 고지를 향해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러기에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분들을 지극히 존경은 하되 결코 숭배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물며 저급한 신장이나 토속 잡신들에게 예배를 드려서야 되겠는가.

정통의 스님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직 부처님께만 머리를 숙인다. 대보살들도 나의 귀의처가 아니다.

대승불교에서 보살이 신앙의 대상이 되면 기복신앙이나 신상신앙이 된다.

잘못하다가는 그분들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문화 속 호루스신과 오시리스,

고대올림픽의 주신인 제우스신과 아폴론 뭐 포세이돈, 그리고 고대로마의

주피터 베스타 야누스 비너스, 그리고 힌두교의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같은

신들과 천주교의 마리아 같은 격의 수준이 되어 버린다.

원시종교가 다 이런 경향을 띤다. 그들은 다신사상에 빠져 제각기의 신전을

세웠다. 무수한 신들과 무량한 신상들이 모두 그렇게 해서 태어나고 만들어졌다.

그런데 하물며 그 미신신앙을 부수고 나타난 불교이겠는가.

그런데 놀랄 일은 현대의 우리가 불법 속에 나타난 보살들을 또 그 직능신으로

대체해 모시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이름을 신 대신 보살로 바꿔놓고

자비는 무슨 보살, 지혜는 무슨 보살하면서 그렇게 맹신적으로 엎드리고 있다.

 

이런 신앙으로부터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후일 우리도 과거의

그 우매한 사람들과 같은 머저리취급을 받을 수 있다.

​대승보살이 없으면 우리는 수행해 가는 방향을 잃는다.

 

우리에게는 그분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분들이 앞에서 끌고 우리는 그 뒤를 따라간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사바를 건너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고 신앙의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해 주기에 그렇다.

그렇다 해도 그분들이 우리의 특정한 귀의대상은 아니다.

우리의 귀의대상은 수행자 집단인 상가인 것이지

그분들만을 특별히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I take a refuge to the Sangha. No other shelter shall I need.

​상가에 귀의합니다. 저에게는 다른 귀의처는 필요가 없습니다.

​-공파스님-

'卍 스님 좋은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0) 2024.06.19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0) 2024.06.12
나로부터의 시작  (0) 2024.05.21
고장난명  (0) 2024.05.18
아는 만큼 보인다  (0)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