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해부학적 분석♧
발에는 무수한 혈관이 있어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데,
걷는 것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건강을 꼬박꼬박 저축하는 것입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피를 펌핑해서 위로 올려 보내주니,
혈액을 순환시키는 모터가 양쪽 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걷기가 죽음의 4중주를 멈추게 한다는 것인데,
4중주는 내장 지방, 고지혈증, 당뇨 전 단계인 내당능 장애,
그리고 고혈압인데 각 기관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할 뿐 아니라
혈관을 청소해 탄성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며, 이들 4인방의 협주가
혈관을 막아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됩니다.
문제는 뱃살이며 내장에 낀 지방이 4중주의 지휘자인 셈인데,
걷기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에 120㎉, 빨리 걸으면 300㎉까지 열량을 태우므로
죽음의 자객인 뱃살을 빼는데 이보다 좋은 처방은 없습니다.
걷기는 인체 골격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하며 우주공간에 오래
머물렀던 우주비행사들에게 건강의 최대 적은 골다공증인데,
무중력 상태가 뼈세포의 생성을 막아 뼈를 바람 든 무처럼 만들기 때문에
이들이 지구에 귀환한 뒤 가장 먼저 하는 운동이 걷기입니다.
이른바 압전(壓電) 효과, 몸무게를 이용한 뼈 강화 훈련인데,
걷기가 골격을 붙들고 있는 근육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할머니들의 걸음걸이를 보면 보폭이 짧고 작은 돌부리에도 쉽게 넘어지는데,
하체의 근육이 퇴화해 뇌가 위험을 인지해도 순발력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걷기를 하면 근육이 유지될 뿐 아니라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근력(근육)은 자극을 주면 향상되고 방치하면 금세 위축되며,
지팡이를 짚어야 거동할 수 있는 90대 노인에게 두 달간 걷기 운동을 시켰더니
근력이 70%, 걷는 속도는 50% 빨라졌다는 미국의 연구 논문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장기에서 근육만큼은 세월을 거스른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입니다.
다리가 잘 붓는 사람에게도 걷기가 특효약인데 부종은 정맥이나 림프관에
체액이 정체되는 현상으로, 걸으면서 근육이 혈관과 림프관을
꽉꽉 짜줘서 체액의 흐름이 좋아지면 부종이 개선됩니다.
걷기가 달리기보다 좋은 것은 운동 손상이 적기 때문인데,
해부학적으로 보면 걷는 것은 발을 구성하는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미세한 근육, 그리고 힘줄과 신경이 만들어내는 정교한 합작품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런 발을 공학의 최대 걸작으로 표현했는데,
하지만 달린다는 것은 다리엔 고문입니다.
착지하는 순간 한쪽 발에 실리는 무게는 체중의 2.3~2.8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1㎞를 달릴 때 발이 받는 하중은 무려 16t으로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것은 물론 발바닥의 아치가 무너지거나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일찍 생길 수도 있습니다.
뱃살을 줄이는데도 빠르게 달리기보다 걷기가 유효한데,
문제는 지방과 탄수화물 소모 비율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달리기를 하면 지방보다 탄수화물 소모량이 많지만,
걷게 되면 지방을 에너지로 더 많이 활용한다고 합니다.
걷기를 매일 35분 이상하면 뇌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면서 치매 예방 이 된다.
건강이 최고의 재산이니,
오늘도 내일도 꾸준히 걸으면서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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