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먼 옛날 어느 왕이 있었습니다. 백성들을 위해 나라를 잘 다스렸지만
주변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가 자꾸 거슬렸습니다.
서운하고 억울했던 왕은 어느새 마음의 병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왕은 아주 지혜로은 현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장 그를 만나 답답한 마음을 터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하를 몇 명만 데리고 몰래 현자가 사는 마을로 향했습니다.
현자의 집이 가까워질 즈음, 어디선가 심한 욕설이 들려왔습니다.
멀리서 지켜보니 웬 여인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지거리를
노인에게 퍼붓고 있었습니다. 차마 듣고 있기도 민망한 말이었습니다.
이윽고 욕설을 퍼붓던 여인이 씩씩거리며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때 신하가 말했습니다.
"폐하, 모욕을 받고 있던 저 노인이 지혜롭다고 소문난 그 현자입니다."
왕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여보시오, 그 여인이 누구기에 그토록 심한 욕을 퍼붓는 겁니까?"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별일 아닙니다. 제 마누라인데 가끔 저러지요."
왕이 깜짝 놀라서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욕을 듣고도 어찌 그리 태연할 수 있단 말입니가?'
"아, 그게 저한테 한 욕이었습니까? 제가 관심이 없어서요."
그 말에 왕은 큰 충격을 받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궁으로 돌아온 왕은 그 뒤로 자신을 비난하는 말들을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좋은 정치를 하려고 더욱 노력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귀가 둘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나쁜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뜻이라죠.
좋은 말은 담아두고 나쁜 말은 흘려버리세요.
다행히 우리에겐 필요한 말에만
집중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잖아요.
항상 좋은 말을 하고 유익한 말에 집중하세요.
말에 휩쓸기지 않고 말을 굴리는 존재가 된다면
삶이 한 뼘은 가벼워질 것입니다.
가시를 거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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