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깨어 있으라

갓바위 2024. 6. 27. 11:10

 

 

깨어 있으라

깨달음을 얻은 스승에게 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스승 밑에서 수행하던

제자는 구도 여행을 떠나 오랫동안 수많은 수행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확신이 들자 다시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제자는 호기 가득한 얼굴로 스승에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의 깨달음을 증명해주십시오."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제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방에 들어올 때 너의 지팡이를 신발 오른쪽에 두었느냐, 왼쪽에 두었느냐?"

제자는 순간 움찔했습니다. 스승이 어떤질문을할지, 또 자신은어떻게 대답할지

오직 그것만 생각하느라 지팡이를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당황하는 제자를 보면서 스승이 소리쳤습니다.

깨달음을 얻었다더니 정작 제 지팡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구나. 허허허."

제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승에게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훗날 제자도 훌륭한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는 항상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도를 닦는 이들이여, 내가 스승님께 배운 것을 모두 공개하겠다.

멀리서 깨달음을 구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으라.

명심하라. 이것이야말로 내가 얻은 최고의 가르침이다."

당신은 깨어 있나요? 명심하세요.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깨어 있기를.

가시를 거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