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벌레를 살려주고 깨달음을 성취하다
부처님의 사리에 예배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두 수행자가 있었다.
먼 길을 걷다 보니 몹시 목이 말라 물을 찾았더니 마침 물이 고인 자리가 있었다.
한 수행자는 갈증을 참지못한 나머지 이것저것 살펴보지 않고 물을마셔 버렸다.
그러나 다른 한 수행자는 그 물에 벌레가
살아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물을 마시도록 권유하는 도반에게
“내가 비록 목이 말라 죽을지언정 남의 목숨을 상하게 할 수 없소.”
하고 나무 밑에 단정히 앉아 갈증을 참다가 숨을 거두었다.
그런데 그는 이 인연으로 도리천에 태어나 부처님을 뵙고 가르침을
들은 후 드디어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저 (육도윤회를 벗어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삼복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 첫 번째는 부모님께 효도 봉양하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모시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생을 하지 말고, 열 가지 선업을 닦아야 하며,
둘째는 삼보를 받아들이고 늘 기억하며,
온갖 계행을 구족하고 위의를 범하지 않아야 하며,
셋째는 보리심을 발하고, 깊이 인과를 믿으며,
대승경전을 독송하고, 권면하고 이끌어주어야 하나니,
이 같은 세 가지 일을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청정한 업이라 이름하느니라.
- 관무량수경” -‘정행소집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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