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바라보며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벽에걸린 달력이 신선합니다.
해가 바뀐다는 것은 달력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12월 31일
이나 올해의 1월1일은 하루 사이로서 둘사이에는 다를 것이 없는 날입니다.
엄동의 복판에서 살을 에이는 추위를 줄 뿐 우리에게 다른 의미를
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달력을 통해서 어제가 한해의 마지막 날이며,
오늘 이 새해의 세째날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달력위에 새겨진 숫자를 통해서만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을
느끼며, 그래서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 없는데도 우리는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달력! 지구와 달과 해의 운행도수와 나타나는 현상을
깨달아서 1년을 주기로 만들어 낸 것이 달력입니다.
인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역법을 한 치도 어김없이 지키며 살아왔고,
인류의 역사는 달력위에 새겨진 발자취에 다름 아닙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법칙 중에 역법만큼 큰 힘을 발휘 하는 것이 또 있겠는 가!
달력에는 음양오행이 있고, 춘하추동 사계절의 24절기가 있습니다.
참으로 묘한 이치로 이루어진 숫자판위에서
우리의 삶이 영걸고 세월이 가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올해는 뱀의 해 을사년 입니다. 을사년은 “ 푸른 뱀의 해”입니다.
뱀은 지혜롭고 통창력 있는 동물로 여겨지며, 허물을 벗는 뱀처럼 변화와
재생의 상징이라 합니다. 뱀띠는 대부분 신중하고 침착한 성격과 책임감이
강하며 예술적 감각이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12장의 달력이 벽에 걸렸습니다.
아직은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수많은 숫자들이 우리가 살아가야할 날들입니다.
해가 갈수록 희망은 줄어들고 의욕도 없어지게 마련인 우리들이기에 새해의
의미 또한 겨울날씨마냥 스산할 뿐이며, 실버의 세계로 침잠 하는 듯합니다.
조선조 학자인 연암 박지원은 일찍이 "하늘과 땅은 비록 오래 되었지만 끊임
없이 새 것을 낳고, 해와 달은 비록 오래 되었지만 날로 새롭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비록 몸은 늙어 가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새롭고 싱싱하게
살아가야 겠습니다. 올 한해도 달력위의 숫자판을 들추이며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을 맞이하였으면 합니다.
'차한잔 여유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가 들면 (1) | 2024.12.28 |
---|---|
가장 늙은 오늘과 가장 젊은 오늘 (1) | 2024.12.13 |
사랑보다 정이 더 무섭다 (0) | 2024.12.08 |
우리 인생의 마지막 풍경 !!! (3) | 2024.12.01 |
아내두고 떠난 남편 (0) | 2024.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