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슬픔 ~찡한글

진정한 배려

갓바위 2025. 11. 17. 11:02

 

 

진정한 배려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들이 모여있는 도심 속

골목 안에는 오래된 기와집에 3대가 모여 사는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70이 넘었어도 고물상을 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를 둔 할머니는 아침부터 부산스러움을 피워대고 있답니다

 

 

“밤에 춥게 자서 그런지 으슬으슬 하네”라고 오들오들 몸을 감싸며

혼잣말을 하면서 출근하기 위해 세수를 하러 나온 아들이

“어머니! 왜 찬물에 빨래하시고 그래요 그러다 큰일 나요“

 

“아비야 밤새 추웠지? 보일러가 새벽에 고장이 났지 뭐냐

아랫마을 김씨한테 전화를 해봤는데 아버지가 위독해

시골에서 올라오려면 2~3일은 더 걸린다는데 어떡하냐“

 

“어머니 물 데워서 하세요” “내 걱정을 말구

세수할 물은 마당 연탄불에 데웠으니 우선 그물로 세수하고 출근하렴”

“제가 먼저 쓸테니 나중에라도 데워서 하세요”

 

“내 걱정은 말어” 아들이 서둘러 나간 자리를 더듬어

손녀딸이 학교에 가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오더니

“할머니, 나 머리 감아야 된다 말이야”

 

“마당 연탄불 위에 물로 먼저 씻으렴” “할머니!

여기 물 좀 남았으니까 그물로 빨래해 그러다 동상 걸려 “

“오냐…. 오냐 고맙구나”

 

햇살이 보드라와진 아침을 건너 아들과 손녀딸이 멀어져간

마당 한켠에서 찬물로 빨래를 하는 할머니를 보며

“임자...! 오늘은 나도 일찍 나가봐야겠는걸 세숫물 좀 데워주구려“

 

아침이 뱉어놓은 서두름 속에 마당 한 쪽에 놓인 연탄불 위 양동이에서는

할아버지를 불러 달라며 김을 뿜어 말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영감! 서둘러 나오세요 물이 다 데워졌네요“

 

옷과 모자로 출근 준비를 한 할아버지를 보며

“아니 씻지도 않고 옷부터 입으면 어떡해요?”

“임자 오늘은 내 그냥 가리다 그리고 날 위해 끓여 놓은 물은 당신을 위해 쓰구려“

 

“쓰지도 않을 거면서....“ 왜 데워달랬슈“

“임자 더운물로 빨래하라고 그랬지. 하하”

 

한가롭게 떠 있던 해님이 하늘을 가로질러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대문을

향해 걸어가는 할아버지는 소에게 고기를 주고서 좋아하는 사자처럼 나의

자리에서 내 만족감으로 하는 배려는 진정한 배려가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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