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슬픔 ~찡한글

네명의 아내

갓바위 2025. 11. 18. 20:57

 

네명의 아내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았습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였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만치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이를 데 없는 성城과도 같았습니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궂은 일만을 도맡아 했지만

그러나 그녀는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했습니다.

 

어느때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했습니다. 그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둘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했습니다.

첫째도 안 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셋째는 말했습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순 있지만 그러나 같이 갈 순 없습니다."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넷째는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갔습니다.

(잡아함경)

 

◈ 여기 ‘머나먼 나라’는 저승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첫째부인’은 이 육체를 뜻합니다.

우린 육체를 나 자신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찾아오면 우린 이 육체를 버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둘째부인’은 재물입니다.

우린 재물을 모으기 위하여 별짓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모은 재물도 죽을 땐 가져가지 못합니다.

 

‘셋째부인’은 일가친척, 친구들입니다.

그들과 어울려 우린 신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죽게 되면 그들은 화장터까지 나를 따라와 줍니다.

그리고 돌아가서 얼마 후면 나를 잊어버릴 것이다.

 

‘넷째부인’은 마음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린 마음에 대하여 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죽을 때 나를 따라오는 것은 오직 이 ‘마음’뿐입니다.

그러므로 살아 생전에 ‘마음 닦는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저 영혼의 암흑 속을 헤매고 싶지 않거든 살아 있는 지금

이 마음을 정화시켜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재물의 축적도, 명예도, 출세도,

권력도 아닌 바로 이 ‘마음 닦기’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온갖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이 ‘마음 닦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

그는 임종의 순간이 오면 미소를 지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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