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첫눈 오는 겨울 아침 새겨놓은 것

갓바위 2025. 12. 7. 21:49

 

첫눈 오는 겨울 아침 새겨놓은 것

 

어느 깊은 가을밤 감잎들이 꽃할머니에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나 없는 나를 하늘에 사는 새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제일 배고픈 새들에게..."

 

마음 꽃밭에 그 말씀 씨앗으로 꼭꼭 심어놓은 꽃할머니

첫눈 내리는 겨울아침 하얀 식탁보 깔린 아침

아침 해와 같은 붉은 감 두 개 큰 장독 위에 내어놓았다

붉은 두 글자 새겨놓았다 "사랑"

 

- 송영희 시집 <마당에서 울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