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갓바위 2026. 3. 30. 14:16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로움'이라는 말의 어원을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사람은 혼자니까. 홀로를 뜻하는 말인 '외-'에

'~스럽다. ~같다'와 비슷한 '~롭다'를 붙인

결국 '혼자스럽다'라는 말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연인이 있어도. 친구가 있어도 엄밀히 말해서 함께 있는 것뿐이지

둘이 하나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도 외롭고 그러면 괜스레 더 서러워지기도 하지만.

 

만약에 우리 둘이 온전한 하나가 된다고 해도 그다음엔 다시 외로워질 거예요.

그러니까 외로움은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그냥 타고난

본능 같은 것. 가끔은 외로움을 잊고, 그보다 긴 시간은 외로움을 견디면서

그렇게 우리는 모두 동등한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혼자 사는 사람도,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도 친구가 적은 사람도,

친구가 많은 사람도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사람도 아직 솔로인 사람도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도록 해요. 외로워서 사람인 당신.

 

- 민해나 저, <다시 사랑하기 위한 말들> 중에서